금연 8일차, 오늘도 잘 버텼다

금연 7일차 오늘부터 금연어플

금연 8일 차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기 너무너무 힘들었다. 담배 끊으면 아침에 상쾌하게 일어날 수 있다는 말에 재수 시절 끊던 사람 몇 있었는데, 거짓말~!!! (상쾌는커녕, 몸이 천근만근이라 일어나 1시간 이상 뒹굴거림;;) 확실히 8일 차쯤 되니 정신은 좀 빨리 깨는 것 같은데, 몸이 말을 듣지를 않는다. 금단현상 중 불면증이 있는데, 난 오히려 나른해지고, 잠드는데 문제가 없어서 무난히 넘어가나 싶었지만...

 

이게 웬걸~ 서서히 5일 차부터 뒤척이는 시간이 좀 되더니 어제는 분명 졸려서 누웠는데, 잠이 안 와서 시간 보니 새벽 4시.... 그래서 요즘 일어나는 시간은 더 늦어지면서 총 수면시간은 계속 줄어가고 있다.

오늘은 큰 맘먹고 9시 이후로 카페인 한 모금 마시지 않았으며, 따뜻한 물을 일부러 더 마셨다. 지금 새벽 2시가 다되어 가는 시각... 니코틴 패치도 아까 23시쯤 떼었는데....

 

첨에는 조금 졸린 것 같더니 점점 또렷해지는 눈망울...(정신은 멍하다) 예전에도 신경 쓰는 일 있으면 간혹 불면증을 겪기는 했었다. 예전에는 술을 마셔서 라도 잠이 들려고 했었는데, 담배 끊기 한 달 전부터 술도 입에 안 대고 있던 상태라.... 담배 끊으려다 다시 술을 마시는 악순환을 만들 수는 없으니까.  

 

요즘 진짜 도움받고 있는 금연어플이 있어서 소개하려고 한다. " 오늘부터 금연" 위에 있는 사진이 그 어플 화면이다. 본인 아이디 생성 후 금연 시작 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시간이 가기 시작한다. 5일 차까지 견디다가 무너졌을 때 거진 3,4번은 중간에 계속 리셋했던 거 같다. 결국,... 5일 끊고, 5일을 다시 폈었다. 예전 같았으면 하루 한 갑을 폈겠지만, 다시 핀 5일 동안 2갑만 폈다.

 

최대한 끊어야지 하면서도 막상 옆에 있으니 참기가 너무 힘들어서, 다 핀 뒤 바로 금연 시작했다. 다른 금연어플에도 시간은 나온다고는 하는데, 일단 내가 찾은 것 중에서는 가장 직관적이었고, 딱 나에게 필요한 기능만 있어서 계속 쓰고 있다. 커뮤니티를 누르면 서로 짧게 대화도 나눌 수 있고, 아이디 옆에 (금연기간 ex.3일째) 요렇게 표시가 되기 때문에 오랫동안 끊고 있는 사람을 부면서 의지를 다시 불태우기도 한다.

 

내가 지금껏 참은 담배의 개수와 함께 금액까지 나온다.  내가 4100원짜리를 피워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7일 이상이 됐는데 아낀 금액이 아직 5만 원도 안됐다는 게 슬프더라. 물론, 담뱃값 때문에 끊은 게 아니라지만, 한 달로 계산했을 때 123000원을 절약할 수 있었다. 금연클리닉에서 금연수첩을 주면서 꼭 달마다 나에 대한 보상을 적어보라고 권해주셨다. (조금이나마 동기부여가 더 된다고;;;;)

 

난 2달치 모아서 3월 따듯한 봄날에 혼자 놀러 갈 거다~~!! 오직 그 생각 하나로 텅 비워진 듯한 내 머리를 부여잡고 이 글을 쓰고 있다. 참, 내가 운동 겸 11월부터 하루 1만 보 걷기를 하고 있는데, 어제부터 다리(특히 종아리)가 무지하게 아프다. 매일 걷던 걸음이고, 날씨가 전처럼 추운 것도 아닌데, 전보다 몸이 더 힘들다. 검색해 보면 담배 끊고 나서 절대 몸이 안 좋아지는 것은 아니라고 했지만, 터질듯한 종아리와 잠은 안 오는데 멍한 머리, 식감이 돌아온다는데 난 막 식욕이 당기지는 않는다. 오히려, 미각을 잃어가는지 짠 음식이 그렇게 당긴다. (참고로, 짜고 매운 음식을 먹으면 담배가 더 당김) 

 

현재 내 삶의 낙은 산책하며 생각정리하는 것과 커피밖에 없다. 특히, 집중력이 좀처럼 회복이 되지를 않아서 걱정이다. 사실 끊어야겠다고 생각한 가장 큰 핵심은 집중력이었다. 프리랜서라서 집 안 컴퓨터 앞에만 있는데, 담배 때문에 30분에 한 번씩은 일어났고, 핀다고 해서 각성효과가 있거나 진정효과가 전처럼 크지도 않았다. 올해 21년째 흡연가 생활로 접어들면서 필만큼 폈다는 생각도 솔직히 있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명만 짧아질게 뻔히 보이니까.  근데... 그 집중력이 예전보다 더 떨어졌다...ㅠ.ㅠ 나 이러다 굶어 죽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ㅠ.ㅠ 

다들 파이팅 합시다~! 잠이나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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