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을 지나며 보이던 길냥이들에게 캔이나 먹을걸 주던 게 다였는데,
어느 날 집앞 쓰레기봉투를 뒤지는 아이를 발견했습니다.
너무 안타까워서 구석진 곳에 캔 하나와 물을 놔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5kg짜리 사료와 파우치를 같이 시키게 됐고 매일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매일 만나는 아이가 생겼고 처음엔 근처에도 못 오게 하더니
점점 가까이까지 가도 밥도 먹고 경계심이 풀어지더라구요.
어찌나 뿌듯하던지... 날 알아보는거 같고 밥 주는 재미가 생겼습니다.
찡찡이라 이름도 지어주고 밥주러 가면 얼굴 한 번 보려고 찾아다녔습니다. 그러다 며칠간 아이가 안보이기 시작했고, 밥은 먹긴 하는 거 같은데 이 아이 혼자만 먹는 게 아니라서 3일째 되는 날 걱정이 너무 되더라고요.
한 동안 안보이다 다시 보여서 어찌나 반갑던지~
근데 전보다 더 경계가 심해졌습니다.
어두워서 잘 몰랐었는데 낮에 보니 귀 한쪽이 잘려있는 게 시설에서 데려다 중성화시켜서 다시 방사한 거 같더군요.
얼마나 미안하던지... 괜히 사람에대한 경계를 풀게 해서
잡혀간 건 아닌지... 그래서 경계심만 커진 건 아닌지...
길냥이들의 가장 큰 적은 인간이라죠?
이제 정말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시기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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