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리치 자산 관리 방법
- 자산관리(WM) 시장이 대변역기를 맞았다. WM 시장을 주도하는 고액 자산가들은 그동안 주거래은행의 예/적금 상품에 자산을 맡기고, 프라이빗뱅커(PB)가 소개하는 투자상품으로 자산을 불려 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은 증권사 자산운용사 벤처캐피털(VC) 사모펀드(PEF) 등 다양한 투자 플랫폼으로 '부의 대이동' 이뤄지고 있다는 게 업계 진단이다.
특히 채권,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금융 파생상품 거래 창구인 증권사자 QM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 가계가 보유한 금융자산(약 3000조 원)의 3분의 1인 1000조 원이 국내증권사로 유입되며 '머니 무브'가 가속화하고 있다.
전통 금융 궤도 이탈하는 슈퍼리치
- 2017년 250조원에 불과하던 국내 증권사의 WM 자산규모는 7년 만에 1000조 원대로 네 배 가까이 불어났다. WM 자산은 고액 자산가를 비롯한 개인투자자와 법인이 맡긴 자금 중 주식을 제외한 금융상품에 투자한 자산을 뜻한다. 증권사 WM 자산의 연평균 증가율(CAGR)은 22%에 달한다.
KB증권의 WM 자산은 7년 만에 5배 늘어나며, 최근 60조원을 돌파했다. 작년 8월 이후 10개월간 10조 원 증가했다. 1000억 원 이상 초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삼성증권의 '패밀리 오피스' 고객도 4년 만에 100 가문을 넘었다. 자산 규모는 30조 원을 돌파했다.
올해 들어 미국, 일본, 인도 등 글로벌 증시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비트코인, 원자재 등 모든 자산 가격이 급등하는 '에브리싱 랠리'가 펼쳐진 것이 WM 빅뱅의 도화선이 됐다. 해외 주식과 암호화폐, 채권 투자 수익률이 고공행진 하자 안전자산을 빼 증권사로 옮기는 자산가가 늘어난 것이다.
WM 자산으로 자금 유입이 많은 상품
- 국고채/미국 국채 등 채권과 신탁,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등으로 나타났다. WM 시장은 대한민국 상위 1% 소수의 슈퍼리치가 주 고객이었으나 최근 들어 개인투자자 대상 리테일(소매금융)과 경계가 흐려지는 추세다. 고액 자산가로 성장한 '슈퍼개미'의 숫자가 급증하면 서다.
KB금융의 부자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부자는 계속 늘고 있다. 2019년 32만 3000명에서 작년 45만 6000명으로 4년 만에 41.2% 증가했다. 이들이 보유한 총 금융자산은 2747조 원, 한국 전체 가계 총 금융자산의 59%다. 2000년대 초반에는 10억 원의 자산을 보유한 고객을 유치하면 증권사 영업점에 플래카드가 걸릴 정도로 '큰손' 대접을 받았다.
요즘은 100억원, 1000억 원 이상 부자가 증권사마다 수백 명씩 된다고 한다.
IPO와 M&A가 키운 WM 생태계
- 초고액자산가가 급증한 배경에는 자본시장 발전과 투자 활성화가 자리 잡고 있다. 코로나 19 이후 제로 금리 시대가 열리면서 창업과 투자, 거래가 활발해졌고 이 과정에서 신흥 부자가 등장하며 WM 시장의 새로운 축으로 부상했다. 기업공개 IPO와 인수합병(M&A) 시장의 성장은 WM 생태계를 확증한 일등 공신이다.
2021년 IPO 호황기 때 줄줄이 계열사를 상장한 카카오 그룹은 수십억 대 월급쟁이 부자를 쏟아냈다. 카카오 게임,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에서 주식매수 선택권(스톡옵션)과 자사주로 고액 자산가 반열에 오른 입직원은 500여 명에 달한다. 네이버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네이버웹툰(웹툰엔터네인먼트)의 김준구 대표는 현금과 스톡옵션 등을 통해 900억 원가량 챙겼다. SK 그룹과 두산로보틱스, LG에너지설루션 등 대기업에서도 상장 때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은)' 대출로 우리 사주를 받은 임직원들이 돈방석에 앉았다.
조 단위 기업 하나가 상장하면 10억원 이상 부자가 수십몇 쏟아지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활발한 M&A로 고액 자산가 등극
- M&A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회사를 매각해 고액 자산가가 된 사람도 적지 않다. 폐기물처리업체 바이오에너지팜아산 창업자 박용한 회장은 최근 PEF인 VIG파트너스에 회사를 1000억 원대에 매각했고, 화장품 제조사 마녀공장을 창업한 김현수 전 대표는 엘앤피코스메틱에 회사를 팔아 300억 원을 손에 쥐었다.
자본시장에서 자산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스노블' 효과를 경험한 영리치들이 WM 시장의 빅뱅을 주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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