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은 왜 금리를 올릴까?
- 연준을 포함한 중앙은행들의 존재 이유와 이들의 목적을 먼저 생각해 봐야 한다. 대다수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목표는 '자국의 물가 안정'이다. 물론 중앙은행이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도외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경제에 신경 쓰는 이유는 본인들의 설립 목적인 물가가 안정적이어야만 생각해 볼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물가 상승률이 40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경제' 보다 '물가'가 우선이다. 최근에는 연준이 '금융 안정성', '속도조절'을 이야기하기 시작했지만, 이런 바탕에도 '물가가 안정되면 나머지 부분을 신경 쓰겠다'라는 전제가 여전히 깔려있다.
연준이 멈추려면 우선 물가가 안정돼야 하므로, 물가의 안정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이다. 미국 헤드라인 물가(물가 지수 구성 품목의 전체 가격 상승률을 반영한 수치) 상승률은 둔화 중이다. 그러나 가격이 올라가는 제품의 수는 더 많아지고 있고, 중앙은행이 제어할 수 있는 부분의 물가 상승 압력은 떨어지지 않고 있다.
지역연방 준비은행(연은)에서 발표하는 물가 지표들을 보면 대부분 물가 압력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공급 측면의 압력은 둔화 중이지만, 수요 측면의 압력은 떨어지지 않고 있고, PCE(개인소비지출) 구성 품목 중 가격 상승률이 5% 이상인 품목 비중은 다시 증가했다.
올라가면 안 될 비탄력적 소비자 물가지수(Sticky Price, CPI 가운데 가격 변동이 크지 않은 상품과 서비스의 물가지수)는 어느덧 6.3%대까지 상승하면서 Flexible과의 격차가 1%p로 좁혀졌다. 이것이 바로 연준이 결코 이른 시점에 긴축 기조를 거둬들일 수 없는 이유다.
연준의 또 다른 정책 목표는 '최대 고용 달성'
- 고용이 불안해지면 물가에만 신경 쓸 수 없다. 물가 안정만을 통화정책 목표로 세워 두는 많은 중앙은행과는 다르게 연준의 통화정책 목표는 물가 안정(stable price), 최대고용달성(maximum emplyment) 그리고 안정적인 장기 금리 유지(moderate long-term interst rates) 다.
지금 연준이 물가에 집중할 수 있는 이유는, 고용 시장이 매우 탄탄하기 때문이다. 2022년 9월 기준 미국의 실업률은 3.5%로 자연실업률인 4.4% 보다 낮다. 사실상 완전 고용 상태에 들어서 있는 것이고, 최대 고용 목표는 달성돼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실업률이 4% 중/후반대에 진입하면, 연준의 시선은 물가와 고용으로 분산될 것이고, 분산된 시선은 자연스럽게 물가 억제 의지를 약화시킬 것이다. 물론 고용 지표는 대표적인 경기 후행 지표로서, 고용의 약화는 경기의 본격적인 둔화를 의미한다. 경기의 둔화는 물가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다. 이 부분도 연준이 긴축 사이클을 종료시킬 수 있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금리인상을 멈추게 할 수 있는 '주택 시장'
- 미국 전체 CPI(일반소비자물가지수, Consumer Price Index)에서 주거 관련 품목의 가중치는 약 32%로, 가장 큰 품목군 중 하나다. 주택 시장이 냉각되면 물가의 둔화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주거 CPI에 일반적으로 6개월 정도 선행한다는 질로우(Zikow) 렌트 가격 지수, 전미주택건설협회(NAHB) 주택 시장 지수 모두 가파르게 하락 중이다.
미국인들의 자가 주택 보유율도 65.8%로, 역사적 평균(65.6%)에 수렴하는 가운데 7.0%대에 진입한 모기지 금리를 고려하면 추가 매입 여력도 크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수요의 추가 개선이 어려운 가운데 주택 공급은 여전히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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