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의 사계절
- 증시는 경제와 다르게 위쪽이든, 아래쪽이든 변동성을 보이며 움직인다. 지수는 인플레이션을 반영해서 우상향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진득하게 보유할 수 있는 정신적 강인함을 갖는다면 최고다. 그러나 인간은 올라갈 때 사고 싶고, 내려갈 때 팔고 싶다. 피할 수 없는 심리적 약점을 조금이라도 보강하기 위해 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아두면 좋다.
주가는 경기를 선행하는 성격이 있다. 경제가 좋고 주변인들이 돈을 많이 벌고 있으며, 언론에서 주식이 최고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하면 증시는 정점에 이르렀을 가능성이 높다. 경기 침체라는 말이 쉽게 들리고, 자금을 조달하기가 힘들며, 뉴스에 주식 투자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이야기가 들리기 시작하면 주가가 바닥에 가까워졌다고 인지하는 편이 낫다.
금융장세
- 경제 불황이 나타나면 물가가 하락해서 소비가 부진해지기 마련이다. 물건이 팔리지 않는다. 기업은 노동자를 해고해 실업률이 올라가고, 국민들은 정치인들에게 대책을 내놓으라고 요구하게 된다. 불경기가 심해 실업자가 늘고, 기업이 어려움을 겪으며 도산 위험에 직면했다는 소식이 화제가 된다.
좋지 않은 뉴스가 언론의 주력이 되면서 통화 정책이 완화적으로 변해간다. 금리가 떨어지면서 현금 보유보다 자산을 사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생각이 서서히 퍼져 나간다. 경제 환경에 대한 좋은 지표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에서 주식의 가격은 순식간에 올라가기 시작한다.
우라가미 구니오는 금융장세를
약세장 말기에 시작하는 강세장의 1단계로 간주하며, '불경기하의 주가 상승'이라고 표현했다. 금융장세가 나타나면 거래량이 먼저 늘어나는 특징이 있다. 상승 종목의 수가 하락 종목의 수보다 커지는 모습을 보인다.
200일 이상의 장기 이동 평균선은 하락 추세에 있지만, 20일, 60일 등의 중/단기 이동 평균선은 상승세로 돌아서는 경우도 있다. 이익은 여전히 감소해서 기업의 체력이 약해 보일 때가 많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매수에 나서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실적장세
- 주가는 오르는데, 이익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금융장세의 막바지에 주식의 주가수익배율 등의 지표가 비싸게 느껴지는 상황이 도래한다. 반등은 일시적이고 다시 지수가 떨어진다는 비관론이 생겨난다. 템플턴 경이 "강세장은 비판 속에서 태어난다"라고 말했다. 걱정이 많아지면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매수하기 어려워진다.
이런 상황에서 완화적인 통화 정책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내구재 및 기타 상품 수요가 늘어나고 경기가 좋아진다. 경제 지표까지 개선되기 시작하며 실적장세가 시작된다. 완화적 통화 정책은 끝을 향해 간다. 시장 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하고, 기업의 영업 성과는 성장세로 전환된다.
주가가 오르는 속도는 금융장세보다 느려지지만, 절대 수준은 높아진다. 하지만 이익이 더 빠르게 늘어 주식이 계속 매력적인 가격에 남아 있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주가가 고점에 가까워질수록 싸 보이는 현상이 여기서 나타난다.
역금융장세
- 경기가 과열되고 자산 가격이 올라 부자가 된 사람들의 소비가 생산을 초과하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고용과 물가의 안정이 일반적인 중앙은행의 존재 이유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통화 긴축이 시작된다. 기준 금리를 올리고, 통화안정증권(통화 안정을 위해 한국은행이 발행하는 채권) 등을 매각해서 유동성을 흡수하면 역금융장세에 진입한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는 와중에 경제는 여전히 강하기 때문에 시중 금리 상승세는 실적장세에 비해 가파르다. 기업 이익 증가율은 실적장세에 비해 둔화되지만, 여전히 영업 성과는 성장 추세에 있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할수록 주식이 매력적이어서 지금 사야 한다는 주장이 다수를 차지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런 생각이 반영되면서 중간 반등 기간이 오기도 하지만,
결국 전고점은 도파하지 못하고 마무리되는 때가 많다. 역금융장세는 강세장이 끝나고 약세장으로 진입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지수는 버틸 수 있어도 신고가 종목 수가 급감하면서 증시의 체력이 약해진다. 쏠림 현상이 심해지고 소수만 돈을 버는 기간이기도 하다.
역실적장세
- 본격적으로 기업 실적이 악화되면서 진정한 약세장으로 진입한다. 사계절 중 겨울에 해당하며, 주가만 빠지는 것이 아닌, 경기 자체가 악화되는 시기다. 수요가 없어지고 상승일로에 있던 금리가 더 이상 오르지 못하며, 가계와 기업의 소득이 본격적으로 감소한다.
한계에 이른 경제 주체가 파산한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시장 참여자들은 더욱 비판적으로 변한다. 이익이 크게 악화되거나 적자가 나기도 하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지표는 한없이 높아 보인다. 최악의 시기를 겪고 있다는 것이 분명한데도 주가의 하락 강도는 일반적으로 역금융장세에 비해 약하다.
사람들의 어려움이 극에 달해서 아우성이 커지면, 통화 정책이 다시 완화적으로 변하면서 금융장세로 진입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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