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을 지키기 위한 투자 원칙
1. 워런 버핏이 월스트리트에 살지 않는 이유를 기억해야 한다.
-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과 채권왕 빌 그로스는 금융의 중심 월스트리트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산다.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은 핸디캡이 아니다. 오히려 집단 광기에 불필요하게 휘말리지 않을 수 있다. 시장에서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것이 현명한 투자를 할 수 있는 방법이다.
- 또 주가를 매일 확인하면 안 된다. 금융 전문 잡지를 매일 읽지 마라. 일상의 활력소가 될 약간의 모험과 짜릿함을 느끼려면, 손해를 입어도 상관없을 정도의 금액만 투자하라. 이때 투자금은 실제 자산뿐만 아니라, 순수 여유돈이어야 한다.
2. 투자에서 무조건 통하는 법칙이란 없다.
- 동전을 몇 번 던져 그림이 나온 횟수와 숫자가 나온 횟수를 기록해 보면, 금방 어떤 패턴이나 규칙이 눈에 띄게 된다. 증권 시장에서 나타나는 패턴도 우연일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준다. 투자를 할 , 어떤 특정한 패턴이 눈에 들어온다면, 그것을 믿기 전에 먼저 동전을 던져 그 결과를 기록해 봐라.
- 그림만 연달아 5번이 나오는 결과도 그다지 특별할 게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금세 정신을 차릴 수 있다. 우연은 생각하는 것보다, 자주 발생하고, 매우 그럴듯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3. 본전 생각을 버려라.
- 동전 던지기 실험은 우리가 가진 손실 회피 심리를 인지하게 한다. 사람들은 동전을 던져, 그림이 있는 면이 나오면 1만 원을 받고, 숫자가 있는 면이 나오면 1만 원을 잃는 내기는 하지 않는다. 잃는 돈보다, 얻는 돈이 2배로 많아야 내기를 받아들인다. 이 실험 결과만 생각해 봐도, 손실 회피 심리로 인한 손해를 피할 수 있다.
- 손실 회피 심리를 인지하면 '그냥 버리면 손해'의 오류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갖고 있는 돈까지 날려 버리는 일을 막을 수 있다. 가장 확실한 수단은, 거래 당시의 가격을 잊고 손절매 주문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그러면 손실 회피 심리로 인해 손해 보는 일이 줄어들게 된다.
4. 푼돈의 무서움을 기억하라.
- 가까이에서 보면 소소하고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조금만 멀리 떨어져서 보면, 소소한 지출이 모여 큰돈이 된다는 사실을 잘 알 수 있다. 비싼 물건을 산 후 이것저것 잡다한 구성물들을 팔려고 하는 점원들의 꼼수에 당하지 않을 것이다.
- 그들은 한 번에 큰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아니라, 항목을 잘게 쪼개서 저항감을 줄이는 방식으로 이익을 늘린다. 또 손실은 관점에 달려 있고, 모험을 거는 태도 또한 상황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손실을 본 사람은 단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전 재산을 가망 없는 곳에 걸기도 한다.
5. 손해를 인정하는 법을 익혀라.
-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세금을 적게 내는 길은, 돈을 적게 버는 방법 밖에 없다. 돈을 많이 벌면서 세금을 적게 낼 수는 없다. 손실을 본 주식을 팔 때는, 그 손실이 납부해야 할 세금을 줄여 준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그러면 수익을 낸 주식을 파는 대신, 손실을 본 주식을 파는 것이 훨씬 더 쉬울 것이다. 세금을 기억함으로써, 처분 효과를 극복할 수 있다.
6. 늘 처음을 생각하라.
- 그 동안의 일은 다 잊고, 처음부터 새로 시작하는 것이다. '오늘 처음 투자를 하는데, 꼭 이 주식을 사야 하나?'라고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때 '아니'라는 대답이 나오면, 그 주식을 계속 보유할 이유가 없다. 주식을 팔아야 할지, 아니면 계속 가지고 있어야 할지 고민이 될 때는, 처음으로 투자한다는 상상을 하면 도움이 된다.
- 초심으로 생각하면, 현상 유지 편향과 콩코드 효과를 극복할 수 있다. 포트폴리오를 살피기 전에, 초심으로 돌아가서 생각해 보자. 초심으로 다시 시작한다면 포트폴리오가 어떤 모습일지 기록해 본다. 기록과 현재의 포트폴리오를 비교해 본다. 차이에 깜짝 놀란다면, 즉시 팔아야 한다.
7. 일의 핵심을 파악하라
- 왜 사람들이 피자를 4조각이 아니라, 8조각으로 자르는지 늘 따지고 캐물어라. 반대의 경우를 생각하고 대안을 찾아라. 의식적인 반대는 정박 효과에 맞서는 좋은 무기가 된다. 분석가, 상담원, 동료 혹은 본인의 감이 어떤 주식의 시세 목표를 200이라고 말하면, 역으로 이 주식이 20으로 떨어질 근거가 무엇인지 체계적으로 생각해 봐야 한다.
- 주식을 살 때는, 파는 사람의 입장이 되어 봐야 한다. 그는 왜 팔까? 자신이 보기에도 그 이유가 타당한가?
8. 돈을 쓰기 전에 며칠만 기다려라.
- 연말 정산 세금 환급, 선물, 복권 당첨 등 기대하지 않은 공돈이 생기면, 바로 쓰지 말고 적어도 1주일은 은행에 넣어둬라. 그러면 이렇게 해서 모은 돈이 목돈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또 시간이 지나면 그 돈을 '공돈'이 아닌, 내 돈이란 인식이 들어, 쉽게 지출하지 못하게 된다.
- 수입이 생기면 일단 어떻게 생긴 수입인지 잊어라. 수입 출처를 모르면, 그 돈을 더욱 신중하게 지출하게 된다. 가능하면 목돈으로 만들어 두면 좋다. 사람은 목돈을 더 진지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너무 심하게 절약해서 사는 재미를 못 느끼겠다는 기분이 들면, 공돈을 목돈으로 만든 후 약간의 사치를 누리는 것도 괜찮다.
- 그 돈도 아까워하면서 쓰겠지만, 사치의 즐거움은 배가 될 것이다. 자신의 자유 의지로 사치를 누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충동적으로 또는 다음 달 카드 값을 걱정하며 사치를 누리는 것보다 훨씬 보람찰 것이다.
9. 포트폴리오 전체를 생각하라.
- 지출과 수입을 일일이 살피고, 관리하기는 매우 어렵다. 그러나 투자를 할때는, 지출과 수입을 일일이 살피고 관리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이때 개별 투자 대상이 아니라, 전체 포트폴리오를 살펴야 한다. 전체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모든 투자를 기록하고, 각각의 가치 변동과 위험을 추적하는 표를 마련해야 한다.
- 각 투자를 유형(주식, 채권, 파생 상품), 분야(자동차, 소비재), 국가, 통화로 분류한다. 작은 노력으로 색칠을 하고 몇몇 그래프를 첨가하면, 포트폴리오의 전체 조망도가 완성된다. 이 조망도는 큰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실수를 막아 줄 것이다.
10. 작은 변화를 자주 시도하라.
- 작은 것이라도, 매주 새로운 일을 시도하라. 예를 들어, 하루 정도는 다른 길로 출퇴근을 해 보는 것도 괜찮다. 오래된 습관을 의심하라. 이런 시도는 일상에서 현상 유지 편향을 극복할 수 있게 도와줄 뿐만 아니라,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전자제품의 기본 설정을 바꾸는 것과 같다.
- 투자에 대해 생각할 때는 전자 제품 사용 설명서를 옆에 펼쳐둔다.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경우, 겪을 수 있는 위험을 상기시킬 것이다.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인간은 단기적으로는 자신이 결정하고 행동한 것을 후회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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