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생리적 욕구 (The Physiological Needs)
1) 항상성 (homeostasis) 개념의 발달
2) 식욕(선호도에 따른 음식 선택)이 신체의 실제 욕구 또는 결핍을 나타냄
1) 항상성
항상성은 혈류를 지속적이고 정상적인 상태로 유지하기 위한 신체의 자동적인 활동을 말한다. 캐논은 이 활동을 혈액의 수분, 염분, 당, 단백질, 지방, 칼슘, 산소의 함유량 및 일정한 수소이온 수준(산-염기 균형), 혈액의 일정한 온도 등으로 설명했다.
2) 식욕
- 영은 식욕에 관한 연구를 신체의 욕구와 관련해서 요약했다. 신체에 어떤 화학물질이 결핍된 사람은, 부족한 식품 요소를 원하는 특수한 식욕이나 부분적인 배고픔을 느끼는 경향을 보인다.
- 어떤 생리적 욕구는 다른 생리적 욕구, 동기 그리고 다른 요인 전체로부터 비교적 독립적이다. 생리적 추동 대다수는 부분적이고, 신체적인 원인에서 비롯됐음도 증명됐다. 어떤 생리적 욕구와 그것을 해소하려는 행동이 다른 여러 욕구의 통로 역할을 한다. 즉, 배고픔을 느끼는 사람은 비타민이나 단백질보다는 안식처나 의지할 대상을 찾는 것일 수도 있다.
반대로 물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는 등의 다른 활동으로도 배고픔의 욕구를 진정시킬 수 있다. 확실히 생리적인 것은 모든 욕구 중에서 가장 강력하다. 그래서 삶의 모든 것을 극단적으로 상실한 사람의 중요한 동기는 다른 무엇보다 생리적 욕구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음식, 안전, 사랑, 존경이 모두 결여된 사람은 다른 무엇보다 음식을 가장 갈망할 것이다.
모든 욕구가 불만족 상태일 때
- 모든것이 불만족 상태일 때 생리적 욕구의 지배를 받는다면, 다른 모든 욕구는 사라지거나 희미해진다. 그러면 모든 반응은 배가 고프다고 간주할 수 있는데, 배고픔이 의식 전반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해소하려는 목표 아래에서 모든 기능이 총동원되고 재편성될 것이다. 눈과 코, 신경, 지능, 기억, 습관은 이제 모두 배고픔을 해소하기 위한 단순한 도구가 된다.
이것을 달성하기 위해 적합하지 않은 기능은 휴면 상태로 돌입하거나 밀려난다. 극단적인 경우에는 시를 쓰고 싶은 충동, 소유 욕망 등은 잊히거나 희미해질 것이다. 극단적이고 위험할 정도로 굶주린 사람은 오직 음식에만 관심이 있다. 꿈에 먹을 것이 등장하고, 식당 메뉴를 기억하는 등 음식과 관련해서만 감정을 느끼고, 음식만 인지하고, 음식만을 원한다.
보통 때에 먹거나 마시거나 성적인 행동을 조직하는 미묘한 결정 요소들은, 이제 배고픔에 완전히 압도당해서 오직 이 순간만큼은 배고픔을 해소한다는 절대적인 목표와 함께 순수한 배고픔의 느낌과 그에 관한 행동만을 이야기할 수 있다.
인간이 특정 욕구의 지배를 받을 때
- 특정 욕구의 지배를 받을 때 나타나는 특징은, 전체 미래관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오랜 기간 극도로 굶주린 사람은 아주 단순히 음식이 풍부한 곳을 낙원으로 정의할 수 있다. 만약 남은 인생 동안 음식만 보장된다면, 완벽하게 행복해서 다른 무엇도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삶 자체를 먹는 것과 관련해서 정의하는 경향도 있고, 그 외의 것들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할 것이다. 자유, 사랑, 공동체 의식, 존경, 철학은 배를 채우는 데 쓸모없는 사치라고 여겨서 배척할 것이다. 이런 사람이라면 '빵'만으로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생리적 욕구가 충족된다면?
- 곧바로 다른 '더 높은 단계'의 욕구가 등장하게 되고, 생리적 배고픔의 욕구를 대체하고 사람을 지배한다. 그리고 이 욕구가 충족되면 다시 더 높은 단계의 새로운 욕구가 등장하고 이 과정은 계속 반복된다. 인간의 기본 욕구가 상대적인 우위에 따른 위계를 이룬다는 말은 바로 이런 경향을 의미한다. 충족도 결핍만큼이나 중요한 개념이다.
욕구가 충족되면 지배에서 해방돼서 더욱 사회적인 다른 목표를 향하게 된다. 만성적으로 만족되고 나면, 행동을 결정하거나 조직하는 데 더는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그 욕구는 잠재적으로만 존재하다가 좌절되면, 다시 등장해서 다시 지배할 것이다. 그러나 이미 충족된 욕구는 더 이상 욕구라고 볼 수 없다.
오직 충족되지 않은 욕구만이 지배하고, 행동을 조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배고픔이 충족되면 현재 상태에서 배고픔은 중요하지 않은 것이 된다. 즉, 미래에 특정 욕구가 결핍됐을 때 잘 견뎌낼 준비가 된 사람은 바로 과거에 그 욕구가 결핍된 적 없는 사람이다. 나아가, 현재 만족 상태에 대해 과거에 결핍에 시달렸던 사람의 반응은 그렇지 않은 사람과는 분명 다를 것이다.
2. 안전 욕구 (The Safety Needs)
- 생리적 욕구가 상대적으로 잘 충족되면 새로운 욕구가 생겨나는데, 그것을 안전 욕구로 분류할 수 있다. 이 것도 사람이 사용 가능한 기능을 모두 모아서 거의 독단적으로 사람의 행동을 조직할 수 있으며, 이런 상황을 모든 신경이 안전을 추구하는데 집중되어 있다고 해도 무리가 없다. 이때도 수용기, 효과기, 지능을 비롯한 다른 기능들은 주로 안전을 추구하는 데 사용하는 도구라고 할 수 있다.
결핍 시, 생리 욕구와 마찬가지로 현재 세계관과 철학뿐 아니라 미래 세계관을 결정하는 강력한 요소로 작용한다. 이런 상황이 닥치면, 사실상 안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심지어 이미 만족된 생리적 욕구를 과소평가하기도 한다. 극단적이고, 만성적으로 안전하지 않은 상태에 있는 사람은 거의 안전만을 추구하면서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아와 아이 관찰을 통한 안전욕구
- 아이들은 위험이나 위험에 대한 반응을 전혀 억누르지 않고 그대로 표출한다. 반면 성인들은 이런 반응을 최대한 감추라고 교육받았기 때문에 위협을 느끼더라도, 겉으로 드러내지 않을 수 있다. 유아의 경우, 간섭받거나 갑자기 떨어질 때, 큰 소리나 깜박이는 빛이나 다른 평범하지 않은 감각 자극에 놀랄 때나 겁이날 때 위험에 처했다고 생각해 온 힘을 다해 반응한다.
아이는 다양한 신체 질병에도 더 크게 직접 반응한다. 예를 들어, 구토나 배앓이나 다른 날카로운 통증은 아이가 온 세상을 다른 식으로 바라보게 만들 수도 있다. 이런 통증을 느끼는 순간, 아이에게는 온 세상의 모습이 갑자기 바뀌면서 밝은 세상에 어둠이 내리고, 이전에 안정적이던 상황이 갑자기 불안정해지면서 무법천지 같은 곳으로 변한다고 짐작해볼 수 있다.
따라서 상한 음식을 먹고 탈이 난 아이는 하루 이틀 정도 두려움에 떨고, 악몽을 꾸며, 아프기 전에는 전혀 보이지 않았던, 보호와 위안을 받고 싶은 욕구를 드러낼 것이다. 또 다른 사실은 아이가 일상을 간섭받지 않고 규칙적인 일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즉, 예측할 수 있고, 질서 있는 세상을 원한다.
예를 들어, 부모가 불평등하거나 불공평하거나 일관성 없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는 불안함을 느낀다. 불안해하는 이유는, 불공정한 처사 자체나 그것이 가져오는 특정 고통 때문이기보다는, 부모에게 이런 대우를 받음으로써 세상이 믿을 수 없거나 안전하지 않거나 예측할 수 없는 곳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 어린아이가 잘 자라는 세계는 적어도, 단단한 토대가 뼈대를 이루고 그 안에 일종의 계획과 규칙적 일상과 믿을 수 있는 무언가가 있으며, 이것들이 현재뿐 아니라 먼 미래까지 유지되는 세계다. 결국 아이에게는 혼란스럽거나 체계가 없는 세상보다는 잘 조직된 세상이 필요하다.
현재 건강하게 살고 있는 정상적이고 운이 좋은 성인들은 대체로 안전 욕구가 충족되어 있다. 그러므로 오늘날의 안전 욕구는 사실상 유효한 동기 유발 요인이 아니다.
안전 욕구가 결핍되었을 때
- 신경증 환자나 신경증에 가까운 증상을 보이는 사람, 경제와 사회 약자를 살펴봐야 한다. 정년과 고용이 보장되는 직업에 대한 선호, 저축과 다양한 종류의 보험을 들고 싶은 마음 등이 이런 극단적인 사례들의 중간 정도 안전 욕구를 표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안전과 안정 추구의 양상
- 세상의 안전과 안정을 추구하려는 시도의 또 다른 표현 방법은, 낯선 것보다는 익숙한 것을, 모르는 것보다는 아는 것을 선호하는 일반적인 성향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우주와 인간을 충분히 일관적이고 의미 있게 설명하는 종교 또는 세계관을 따르려는 경향 역시도 어느 정도는 안전을 추구하는 욕구에서 비롯된다.
또 과학과 철학도 안전 욕구가 일정 부분 동기화된 것으로 분류할 수 있다. 그밖에 전쟁이 발발하거나, 질병에 걸리거나, 자연재해, 범죄 급증, 사회 분열, 신경증에 걸리거나 뇌를 다치거나, 어려운 처지가 만성적으로 계속되는 등의 위기 상황에서 안전 욕구는 유기체의 자원을 지배적으로 활발하게 조직한다.
성인에게서 보이는 양상
- 신경증을 앓는 일부 성인들의 안전에 대한 욕망은, 불안을 느끼는 아이들과 여러 가지로 닮아있다. 단 형태가 다소 특수하다. 성인은 적대적이고, 압도적이고, 위협적이라고 생각하는 세상 안에서 다른 사람은 잘 느끼지 못하는 심리적 위험에 자주 반응한다. 마치 거대한 재난이 임박해 있다는 듯이 자주 위기 상황인 것처럼 반응한다.
이런 사람은 종종 보호자나 의지할 수 있는 강한 사람을 찾는 모습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쉽게 표현하면, '아이를 벗어나지 못한 성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마치 엉덩이를 맞거나 어머니가 못마땅한 기색을 보이거나, 부모님께 버림받거나, 음식을 빼앗기는 것이 실제로 두렵다는 듯이 행동한다.
- 안전을 추구하는 모습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신경증은 강박신경증이다. 자신이 감당할 수 없거나 예측할 수 없는 낯선 위험이 등장하지 않도록 미친 듯이 세상의 질서를 잡고, 안정시키려 하며, 온갖 종류의 의식과 규칙과 공식을 동원해서 울타리를 친다. 발생 가능한 모든 돌발 상황에 대비하려고 한다.
뇌부상 환자 사례와 비슷한데, 낯선 것들을 모두 피하고, 자신만의 제한된 세상을 깔끔하고 통제되고 질서 있게 정돈함으로써 자신의 균형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예기치 못한 그 어떤 위험도 발생하지 않도록 세상을 정리하려고 애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하면, 이 사태가 심각한 위험이라도 되는 듯이 공황상태에 빠지게 된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가볍게 넘어갈 만한 수준이지만, 익숙한 것을 선호하는 행동이 비정상적인 사람에게는 생사를 가르는 불가피한 일이 될 수도 있다.
3. 사랑의 욕구 (The Love Needs)
- 위에 두 가지가 다 충족되면, 사랑과 호의와 소속감과 관련된 욕구가 등장한다. 위에 설명한 모든 과정이 새로운 것을 중심으로 다시 반복될 것이다. 이제 친구나 연인이나 아내나 자녀의 부재를 전에 없이 예민하게 느낄 것이다. 사람들과 애정 어린 관계를 맺고 싶고, 집단 내에 자신의 자리를 갖고 싶은 열망이 생길 것이며,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온 힘을 다할 것이다.
세상 어떤 것보다 인간관계를 원하게 되면, 배고픈 시절에 사랑을 비현실적이라며 비웃었던 일조차 잊어버리게 된다. 그다음 명예나 위신(타인에게서 받는 존경이나 존중), 인정, 관심, 위엄 또는 덕망을 향한 욕망이 생긴다.
4. 존중의 욕구 (The Esteem Needs)
- 자존감의 욕구가 충족되면, 자신감이 생기고 가치와 힘과 능력이 있는 느낌, 세상에 도움이 되고 필요한 존재가 된다는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존중의 욕구가 좌절되면 열등감, 무력감, 나약함을 느낀다. 이런 느낌은 결국 근본적인 실망, 다른 보상 심리 또는 신경증적 성향으로 이어진다. 심각한 외상성 신경증에 관한 연구를 보면 근본적인 자신감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무력한 사람이 자신감이 없는 이유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5. 자아실현의 욕구 (The Need for Self-Actualization)
- 4가지가 다 충족되더라도 개인이 자신에게 맞는 일을 하고 있지 않다면 종종 새로운 불만과 불안을 느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음악가는 음악을 만들고, 미술가는 그림을 그리고, 시인은 시를 써야만
궁극적인 행복을 얻을 수 있다.
사람은 자신의 본성에 진실해야 한다. 이것이 자아실현의 욕구다. 자기완성의 욕망, 즉 잠재적인 자신의 모습을 실현하려는 성향이다. 이것은 진정한 자신에게 가까워지려는 욕망, 자신이 진정으로 될 수 있는 정점에 이르고 싶은 욕망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
자아실현 욕구가 나타나는 형태
- 당연히 사람마다 다르다. 이상적인 어머니, 운동선수, 화가, 발명가 등 각양각색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꼭 창의적인 열망의 형태일 필요는 없지만,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데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창의적인 형태로 나타날 것이다. 자아실현의 욕구가 확실히 나타나려면, 그 이전에 생리적, 안전, 사랑, 존중의 욕구가 충족되어야 한다.
이런 욕구들이 충족된 사람을 '근본적으로 만족한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우리 사회에는 근본적으로 만족한 사람이 흔치 않다. '선천적으로 창의적인' 사람의 경우에는 그 전 단계의 성취 여부와는 무관하게 활동할 것이다. 즉, 만족했든 아니든, 행복하든 불행하든, 배고프든 상관없을 것이다.
또 창의적인 활동은 무언가 보상받기 위해서나 개선, 또는 순수하게 경제적인 목적에 의해서도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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