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경제학상 '해리 마코위츠'의 투자법
- '해리 마코위츠'는 분산투자 문제의 해답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 그의 해결책은 '평균-분산 포트폴리오(mean-variance portfolio)' 이론이다. 포트폴리오의 목적은 위험에 수익(평균)을 최대화하거나, 주어진 수익에 위험(분산)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은행은 이것과 비슷한 투자법을 구사하면서, 고객에게 직관을 따르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그러나 마코위츠가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 투자할 때, 그 자신은 공식을 이용하지 않았다. 대신 단순한 어림셈 법인 N분의 1을 사용했다. 'N개의 펀드에 똑같이 투자하라.' 그는 인터뷰에서,
엄청난 상승 장인데 못 들어가면 내가 멍청하게 느껴질 것이고,
하락 장인데 들어가도 멍청하게 느낄 테니 50대 50으로 한 것
이라고 말했다. 그저 후회할 일을 피하고 싶어서라고 했다. 그는 많은 투자가들이 하는대로 단순하게 했다. N분의 1은 단순할 분 아니라 가장 순수한 분산투자다.
분산 포트폴리오 VS N분의1 투자 비교 실험
- 연구에서는 미국의 10개 업종 펀드에 투자하는 등의 7가지 다른 상황을 분석했다. 분산 포트폴리오는 10년간의 주식 데이터를 이용, N분의 1방식은 아무 데이터도 필요하지 않았다. 결과는, 총 7번 중 6번에서 N분의 1 방식의 공통성과 기준 점수가 포트폴리오 보다 좋았다. 거기다 다른 12가지 복잡한 방법 중에도 지속적인 주가 예측 결과가 더 정확한 것은 없었다.
포트폴리오 이론이 거짓말?
- 그렇지는 않다. 이상적인 상태인 알려진 위험 속에서는 이것이 최적이지만, 알려지지 않은 것이 많은 주식시장에서는 반드시 그렇지는 않을 뿐이다. 복잡한 공식을 사용하려면 많은 매개변수를 과거 데이터에 근거해서 추정해야 한다. 그러나 10년은 신뢰할 만한 추정치를 얻기에 짧은 기간이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알아보니, 분산 포트폴리오가 N분의 1 보다 높은 수익을 올리려면 무려 500년의 데이터가 필요했다. 투자가들은 2500년대는 되어야 단순한 규칙에서보다 분산 포트폴리오의 고차원 수학으로 더 나은 실적이 나오기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
아인슈타인의 규칙 - 적을수록 좋다 (N분의 1이 더 효과적인 이유)
무엇이든 최대한 단순하게 하되, 지나쳐서는 안 된다.
- 단순화의 정도를 결정할 때는 3가지 특성을 따른다. 첫째, 불확실성이 클수록 단순해야 한다. 반면에 불확실성이 적다면 복잡해야 한다. 예측 자체가 거의 불가능한 주식시장은 이런 측면에서 매우 불확실한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N분의 1처럼 단순한 방법이 먹히는 것이다.
둘째, 대안이 많을수록 단순해야 한다. 대안이 적으면 좀 복잡해도 된다. 복잡한 방법은 위험 요인을 추정해야 하고, 대안이 많다는 것은 추정할 요인도 많다는 뜻이므로, 추정 오류도 늘어날 것이다. 반대로 N분의 1인 과거 데이터에서 추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대안이 많아져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
셋째, 과거 데이터가 많을수록 복잡한 방법이 유리하다. 이런 이유로 500년간 주식 데이터가 쌓이면 마코위츠의 계산이 유용한 것이다. 다양한 원인이 함께 작용하는데, 대안이 50개가 아니라 25개라면 주식 데이터도 250년 분량이 필요하다.
통계학자들이 말하는 평균-분산 딜레마
- 특정 방법으로 예측할 때, (미리 절대 알 수 없는) 예측과 실제 결과의 차이를 편향(bias)라고 말한다. 불확실한 세상에서 (우연한 행운 제외) 편향은 피할 수가 없다. 그러나 실제 투자에서는 분산 또는 불안정성이라는 오류가 있다. 복잡한 방법은 N분의 1과는 다르게 과거의 데이터 결과로 미래를 예측한다. 이 방식은 특정 데이터에 근거하기 때문에 불안정할 수 있다.
이런 불안정성(이런 예측의 평균을 나타내는 변동성)을 분산이라고 한다. 따라서 방법이 복잡할수록 많은 요인을 추측해야 하고, 분산 때문에 오류의 양도 많아지게 된다. N분의 1 방식은 늘 동일하고 안정적이다. 과거 투자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분산의 영향도 받지 않는다.
예를 들어, 500년처럼 데이터의 양이 많다면, 변동성은 현저히 줄어들어 복잡성이 가치를 발할 것이다.
전문가의 의견을 어디까지 신뢰할 수 있을까?
- 모든 단순하거나 복잡한 전략처럼 신뢰 자체는 올거나 그른 것이 아니고,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신뢰는 투자 상담사가 다음 조건만 충족한다면 괜찮을 수 있다.
1) 추천하는 금융 상품을 이해한다.
2) 이해의 상충이 없다
- 첫째 조건은 능력에 대한 신뢰, 둘째 조건은 동기에 대한 신뢰를 말한다. 몇 년전 있었던 투자상품 사례만 봐도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능력이 그렇게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 준다. 친절한 미소에 넘어가면 이 사실을 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상품에 관한 몇 가지 질문을 던져 보면 알 수 있다.
그러나 이해 상충은 알아내기 힘들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상담사는 고객에게 가장 이득이 되는 상품을 권한다고 생각한다. 보통 매주 중간 이윤이 가장 높은 금융 상품을 판매하도록 지침을 받고, 결과에 따라 판매 수당을 받기도 한다. 투자전문가 입장에서 가장 수익이 높은 상품은, 고객 입장에서 최고의 상품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해 상충은 예외라기 보다는 규칙이다. 이것은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이해할 필요가 있다. 매번 속고 싶지 않다면 기본적인 금융 해독력은 필수다.
잘 모르는 금융 상품에 투자하지 마라
- 일부 투자 설명서는 100페이지나 되고, 세부 조항도 지나치게 많다. 그러나 단순한 해결법이 있다. '잘 모르는 금융 상품에 투자하지 말 것.' 누군가 투자 옵션을 제시했을 때 "15분 내에 원리를 설명해 주세요. 그래도 이해가 안 가면 투자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한다. 이렇게 단순한 규칙이야말로 텅장을 예방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이 규칙은 위험 회피와는 다르다. 모든 자금을 이자가 거의 없는 예금계좌나 국채에 투자하는 것은 확실한 방법이지만, 그 이상은 아니다. 현명한 투자자는 규모가 큰 투자자문사의 모호한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서 다양한 주식을 구매할 것이다.
핵심은, 복잡성이 잠재적 재앙을 부채질하는 반면에, 투명성은 안전한 세상의 구현을 돕는다는 것이다.
단순하고 투명한 N분의 1 투자법
- 투자전문가가 투자 옵션을 제시하면 대부분의 고객은 '안전한가?', '만기 전 해지가 가능한가?'라는 위험 회피 질문만 한다. 이런 질문은 아무 의미가 없다. 투자라는 것 자체가 안전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더 안전한 것이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해지에 관해서는 얼마나 손해를 보는지가 관건이다.
1) 3분의 1은 주식, 3분의 1은 채권, 3분의 1은 부동산에 투자하라. 이것은 N분의 1 방식이다. 즉 주식, 채권, 부동산에 동일한 금액을 배분하라는 뜻이다.
2) 20퍼센트는 저축하고, 80퍼센트는 지출한다. 돈을 장롱 속에 숨기는 것은 저축이 아니다. 미래에 투자해야 저축이다.
3) 전문가들이 말하는 것보다 훨씬 넓은 범위로 분산투자하라.
- 위의 3가지가 최선의 방식은 아닐지라도, 최소한의 지침은 될 수 있으며,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는 것보다는 보호해 줄 것이다. 자기 돈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투자전문가도 먹고 살아야 한다. 당신의 투자 상담사가 항상 당신에게 가장 좋은 상품을 추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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