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에 투자하는 방법
- 금에 투자한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첫 번째로 떠올리는 것은 금괴, 골드바를 사는 것이다. 최소 순도 99.5% 이상(한국거래소 KRX에서 거래되는 것은 99.99%)을 유지하는 골드바는 작은 단위로도 판매된다. 골드바를 살 때는, 부가가치세 10%와 판매수수료 5%를 내야 한다.
골드바는 여러 장점이 있다. 상속세와 증여세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침대 밑에 숨겨놨다가 언제든지 자녀들에게 줄 수 있다. 또 어느 나라에서든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다. 즉 현금화가 쉽다. 단, 도둑이 들 경우 모든 것을 잃을 위험이 있다.
- 두 번째는 금계좌를 만드는 것이다. 증권사에서 계좌를 만든 후 주식처럼 집에서 컴퓨터로 거래가 가능하다. 이 계좌를 통해 한국거래소 금시장에서 거래를 한다. 거래를 할 수 있는 시간도 주식시장과 같다. 골드바는 1킬로그램 순도 99.99%의 바인데, 1그램 단위로도 매매가 가능하다.
금계좌를 이용해 투자를 하면 내가 금을 샀지만 직접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내 실제 금은 한국예탁결제원에 보관되어 있다. 이렇게 금계좌를 통해 금을 사면, 부가가치세가 부여되지 않는다. 상속세나 증여세 대상도 아니다. 단, 나중에 금계좌를 없애고 현물로 금을 받을 때 부가가치세 10%를 내야 한다.
미국에는 금 퇴직연금계좌도 있다. 금을 사서 가지고 있으면서 은퇴를 준비하는 것이다.
- 세 번째는 동전처럼 생긴 금 주화 등을 사는 방법이다. 주화의 가치에 따라 많은 차이가 난다고 하니 잘 알아보고 사야 한다. 나머지 두 가지는 금융상품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금 투자도 ETF로 가능
- 금에 투자하는 네 번째 방법은 ETF를 이용하는 것이다. 금의 가격 변동으로 인한 투자 수익만을 목적으로 하는 개인투자자들에게는 ETF를 이용하는 게 가장 쉬운 방법이다. 금이 자산으로서 가치를 지녀온 오랜 역사를 생각하면, 금 ETF는 상당히 새로운 방법이라고 할 수도 있다.
미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SPDR 골드 셰어스(SPDE Gold shares)ETF는 2004년 거래가 시작된 이후, 현재 하루에 10억 달러 이상이 거래가 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실제 골드바에 비해 ETF를 선호하는 이유는, 한국에서는 배당소득세를 내야 하고,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되기는 하지만, 여전히 골드바를 사는 것보다는 훨씬 편리하다.
주식처럼 그냥 집에서 컴퓨터로 거래를 할 수 있으니 말이다. 금 ETF 역시 다른 ETF 처럼 기초자산을 가진 펀드가 있다. 금 ETF의 자산은 금이다. 이 금은 다른 펀드 자산들처럼 위탁금융기관이 보관하고 있다. 위탁금융기관이 잘 보관하고 있지 않다면, 그리고 거래 프로세스가 잘 진행이 되지 않는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실제 이런 문제로 벌금과 제재를 받은 운용사들이 있었다.
금 ETF에 투자하는 것과 금에 투자하는 것이 같은 효과가 있을까?
- 그렇지는 않다. ETF는 자체가 주식처럼 거래되기 때문에 여기에 연결되어 있는 자산인 금의 가격과 상관없이 ETF 자체의 수요에 의해 가격이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기간으로 볼 때 금 ETF 투자는 금 자체에 투자하는 것과 상당히 높은 상관관계를 가진다.
금 펀드에 투자를 할 수도 있다. 금 펀드는 펀드의 종류에 따라 금과 관련된 회사의 주식 등을 포함하고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정확히 금에만 투자를 하는 것은 아니다.
금 현물 가격과 금 선물
- 매일 전 세계에서 거래되는 평균 금 거래량은 약 2000억 달러 정도다. 이 중 75% 이상이 런던에서 거래된다. 이렇게 금을 거래할 때 사용하는 금값이 바로 금 '현물 spot' 가격이다. 이 현물 가격은 어떻게 결정될까? 많은 사람들이 실제 금이 거래된 마지막 가격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금 시장의 관행은 그렇지 않다.
매일매일 런던금시장연합회(LBMA)는 '런던픽스'라고 불리는 가격을 정해 공시한다. 이 가격은 금 선물에 바탕을 두고 있다. 런던 금 선물시장과 금 현물시장이 열리고, 5시간 후에 뉴욕 선물시장이 열리면서 이 가격이 조정된다. 금 선물이 무엇일까?
선물은 미래에 어떤 가격에 거래를 할지 미리 약속하는 것이다. 현재의 선물 가격으로 미래에 실물을 거래하자는 약속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예를 들어, 2017년 8월에 2017년 9월 금 1트로이온스를 1000달러에 거래하기로 약속했다면 이때 1000달러가 2017년 9월 만기가 되는 금 선물의 가격이다.
금은 국제 시장에서 트로이온스라는 단위로 거래가 된다. 1트로이온스는 31.1034768그램이다. 이는 미국에서 사용하는 단위인 온스와는 약간 다르다. 1온스는 28.35그램이다. 그런데 미래라고 다 같은 미래가 아니다. 다음 달과 내년이라는 미래는 엄연히 다르다.
예를 들어, 2017년 8월에 가장 가까운 미래는 2017년 9월, 그다음 가까운 미래는 2017년 10월이다. 어떤 미래인지 정의를 해야 한다. 금 현물 가격은 가장 가까운 미래의 선물 가격이 가진 현재 가치 정도로 보면 된다. 실물 금의 거래 가격인 현물 가격이 결정되는 메커니즘만 보더라도 매순간 금의 가격을 제대로 추정하려면 금 선물을 거래하는 것이 가장 가깝다.
금에 투자하는 다섯 번째 방법은, 바로 금 선물을 거래하는 것이다. 금 선물은 금 시장을 아주 가깝게 따라가고 싶은 경험이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이용한다. 물론 기관투자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금 투자는 언제해야 할까?
- 금 시장은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변동성이 훨씬 높다. 금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세계 주요 국가 중앙은행들의 금리정책이다. 이때 가장 먼저 생각해 볼 것은, 투자의 기회비용이다. 이자율이 너무 낮아 예금 이자율로는 인플레이션조차 따라잡을 수 없다면 금 투자는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투자처로 보일 것이다.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발표할 때마다 발표문의 문구 하나하나에 금 시장이 요동을 치는 이유다. 이자율이 올라간다면, 금은 상대적으로 덜 매력적일 것이다. 이자율과 미국 달러와의 관계를 생각해보자. 미국의 이자율이 올라간다면, 투자자들은 종전보다 더 많은 미국 자산을 원하게 될 것이다.
다른 국가의 자산에 투자하기를 원한다면 먼저 통화가 필요하니, 당연히 미국 달러의 수요가 높아질 것이고 달러는 비싸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달러가 올라가면 당연히 금 투자 역시 매력을 잃게 된다.
- 두 번째는 경제의 변화다. 경제가 전반적으로 안 좋으면 투자자들은 금을 원한다. 경제가 좋아지면 이자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커진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금 투자를 전처럼 선호하지 않을 것이다.
- 세 번째는 수요 공급이다. 금은 원자재다. 다른 재화들과 마찬가지로 수요와 공급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금 가격에 영향을 받는다. 당연히 수요가 공급보다 많으면 금 가격은 올라간다.
대표적 인플레이션 대비 수단
- 금은 사실 오랜 기간 동안 인플레이션을 대비하는 가장 확실한 수단 중의 하나로 여겨져 왔다. 최근 많은 선진국들이 인플레이션 2%라는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중앙은행들이 이자율을 더 빨리 올리지 못하는 이유로 작용한다. 낮은 인플레이션은 금 가격 역시 더 올라가지 못하게 하는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금 가격은 이자율 그리고 인플레이션 간의 밀고 당기는 관계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 마지막으로 금융시장이다. 특히 ETF가 상당히 보편화되면서 금ETF의 가격 자체가 금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ETF는 투자자가 ETF를 얼마나 원하느냐에 따라 기본이 되는 자산을 사고팔아 자산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투자자가 금 ETF를 원한다면, 펀드 운용사 역시 이에 맞춰서 자산을 사야 할 것이고,
이는 수요 공급을 변화시켜 금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역사적으로 볼 때 은 역시 금처럼 귀중한 금속을 오 돈과 같은 역할을 해왔다.
은 투자도 금 투자와 비슷할까?
- 그렇지 않다. 은의 경우 공업용 원료로 많이 쓰이기 때문에 투자 성격을 가진 금에 비해 수요 공급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관련 글: ETF 적립식 투자방법과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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