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지표로서의 상품가격
- 금과 원유 같은 상품들은 외환시장과 아주 밀접히 연결되어 있다. 그러므로 상품과 통화 간의 관계에 대한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 트레이더들로 하여금 리스크를 측정하고, 가격 변화를 에측하고, 위험노출 정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투자자들에게 상품은 전혀 다른 개념으로 비칠 수 있지만,
특히 금과 원유는 외환시장에 영향을 주는 비슷한 펀더멘털 요인에 따라 변동하는 경향이 있다. 상품통화로서 간주되는 네 가지 통화들이 있는데, 호주 달러, 캐나다 달러, 뉴질랜드 달러, 그리고 스위스 프랑이다. 이 네 가지 통화는 모두 금 가격과 강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
즉, 이 나라들의 금 매장량과 통화 관련 법규는 금 가격과 해당 통화가 거의 거울처럼 움직이는 효과를 나타낸다. 캐나다 달러는 원유가격과 연동되서 변동하지만, 이들의 관계는 매우 복잡하고 변화가 심하다. 이런 통화들은 상품과 특별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통화의 움직임 또한 당연히 상품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 이런 움직임과 방향성에 녹아있는 펀더멘털을 좀 더 상세히 파악한다면 관계의 강화를 통해 두 시장 간에 존재하는 추세를 쉽게 찾아낼 수 있다.
상품과 통화의 상관관계
1. 금
- 금과 상품통화의 관계를 분석하기 전에 미리 미 달러화와 금과의 관계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록 미국이 남아프리카공화국 다음으로 세계 두 번째 금 생산국이지만, 금 가격의 랠리는 달러화 강세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실제 달러화가 하락했을 때 금 가격은 오르는 경우가 많았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비이성적인 것처럼 보이는 이런 움직임은 투자자들이 가지고 있는 금에 대한 인식에서 비롯된다. 지정학적으로 불안한 시기에 투자자들은 달러화를 기피하고, 대신 안전자산으로 인식하는 금을 선택하고 있다. 흔히 많은 투자자들은 금을 '반(反) 달러(Anti-dollar)'라고 부른다.
그러므로 달러화가 약세가 되면 많은 소심한 투자자들이 가치가 하락하는 달러화를 피해서 안정적인 상품으로 몰려들면서, 금 가격은 상승탄력을 받게 된다. AUD/USD, NZD/USD, USD/CHF는 금 가격움직임을 거의 그대로 거울처럼 쫓아가는 경향이 있다. 그 이유는, 이런 각각의 통화들이 자연적, 정치적으로 금과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즉, 금 수입업자가 비용 상승분을 커버하기 위해 상품통화의 수요를 늘리면서 상승 압력을 받는 것이다.
2. 유가
- 유가는 세계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 경제주체가 생산자든 소비자든 관계없이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유가와 통화 간의 상관관계는 금보다 더욱 복잡하고 불안정하다. 상품통화 중 유일하게 캐나다 달러가 원유가격과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USD/CAD는 -0.4의 부(-)의 상관관계를 가지기 때문에 유가가 랠리를 펼치는 경우 USD/CAD는 하락하며, 이는 곧 캐나다 달러가 강세 흐름을 띤다는 의미다. 유가는 금보다 더 넓은 범위로 캐나다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금 가격은 다른 부분으로의 파급효과가 크지 않지만, 유가는 그렇지 않다.
캐나다는 추운 날씨로 인해 연중 막대한 양의 난방유 수요를 가지고 있다. 캐나다 경제는 특히 해외 경제구조가 허약할 때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이는 전적으로 경제구조가 수출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유가는 캐나다 달러에 매우 다양한 영향을 미친다.
이런 영향 중 상당부분은 유가상승에 따른 미국 소비자 수요의 변화에 기인하고 있다. 보통 미국 소비자 수요가 유가상승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할지를 고민하게 되는데, 캐나다 수출의 85% 정도가 미국으로 향하고 있어, 캐나다 국가경제가 미국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트레이딩 기회
- 상품과 통화간의 관계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일반적으로 상품가격이 통화가격 움직임에 선행한다. 이는 NZD/USD와 금과의 관계에서, 그리고 USD/CAD와 유가의 관계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그렇기 때문에 상품블록거래자(대량거래자)들은 통화 환율의 향후 흐름을 예상하기 위해 금과 원유가격을 모니터링 하기도 한다.
두 번째 활용법은, 같은 방식으로 높은 상관관계에도 불구하고, 위험분산효과가 있는 서로 다른 상품을 활용하는 것이다. (보통 상관관계가 서로 부의 관계를 가지는 상품끼리 결할 경우, 리스크 분산효과를 나타내는데, USD/CAD의 경우 캐나다 달러의 가치를 반대로 표시한 것이므로, 상관관계가 높은 상품을 결합하는 것으로 표현)
상품통화와는 다르게 통화거래에 이런 활용방법을 접목할 경우, 이점은 양 통화 간의 금리차에 기반해서 포지션에 금리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나(캐리 트레이드의 경우, 고금리 통화로 자산을 운용할 경우 양 통화 간의 금리 차이만큼 초과수익을 기대) 금이나 원유 등 상품의 경우에는 이런 금리차 수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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