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겁먹는 외환 거래
- 해외 투자를 하려면 기본적으로 원화를 외화로 바꿔서 투자하고 싶은 금융상품을 사고, 나중에 그 상품을 팔고 받은 외화를 다시 원화로 바꾸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시세차익을 통해 수익이나 손실이 난다. 여기에 더해 원화로 외화를 사고, 다시 외화로 원화를 사는 과정에서 수익이나 손실이 난다.
예를 들어, 테슬라 주식이 미화 300달러일 때 투자를 했다. 이때 미화 1달러당 원화 1100원이었다. 테슬라 주식 1주를 사는 데 33만 원이 들었다. 6개월이 지나 테슬라 주식을 310달러에 팔았다. 약 3.3%의 수익을 낸 셈이다. 그런데 이 310달러를 다시 원화로 바꾸려 하니, 환율이 1달러당 1000원으로 떨어져 결국 31만 원이 되었다.
처음 투자한 돈은 33만원인데, 테슬라 주식이 수익을 낸 후 투자자는 31만 원을 갖게 되면서 약 6%의 손실을 냈다. 외환 때문이다. 해외 투자를 할 때는, 투자에서의 수익/손실에서 외환에서의 수익/손실을 더해 대략적인 전체 수익/손실을 계산해야 한다.
단기간 동안은 외환으로 인한 수익률의 변동성이 실제 투자 수익률의 변동성보다 훨씬 클 수 있다. 즉, 외환거래는 모든 개인투자자들에게 맞는 투자 방식은 아니다. 다른 투자들도 마찬가지지만 외환거래는 특히 그 특징을 잘 이 애한 후에 시도해야 한다.
외환거래 특징
- 외환시장에서의 거래를 흔히 포렉스 트레이딩(forex trading)이라고 한다. 보통 외환 거래로 수익을 추구할 때는 미래에 특정 통화가 다른 통화 대비 얼마나 변화할까를 예측해서 가격이 올라갈 것 같은 통화를 산다. 외환거래는 레버리지를 많이 취하기 때문에 적은 자본으로 많은 수익을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그만큼 손실의 위험도 높다.
외환시장에서 각국의 통화는 보통 알파벳 세 개로 표시한다. 미국달러는 USD, 한국 원화는 KRW, 일본 엔화는 JPY 이런 식이다. 외환의 가격은 다른 자산들처럼 딱 하나로 표기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비교가 되는 다른 통화와 함께 나타낸다. 예를 들면 GBP/USD, 즉 영국파운드는 미국달러로 얼마 인가 또는 USD/KRW, 즉 미국 달러는 한국 원화로 얼마인가처럼 말이다.
- 한 가지 더 주의 깊게 볼 것이 있다. 바로 비율이다. GBP/USD가 1.321로 표시되었다면 1321달러를 1000파운드와 바꿀 수 있다는 의미다. USD/KRW가 1120원이었다면 1달러는 원화로 1120원이다. 이렇게 통화마다 그 비율을 표시하는 관례가 있다. 하지만 이건 그저 관례일 뿐이다.
외환을 거래하는 플래폼마다 다르게 표시하기도 한다. 은행에 가면 큰 전광판에 각 통화별로 '사실 때'와 '파실 때'로 나눠 원화 가격이 표기되어 있다. 이 사실 때와 파실 때를 비드-애스크라고 하는데, 모든 금융자산은 이렇게 살 때와 팔 때의 가격이 다르다.
외환거래를 할 때는 수수료뿐만 아니라 이런 사고파는 가격의 차이가 얼마나 되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이 차이가 거래를 할 때마다 은행이나 외환거래중개인이 가져가는 수익이다. 살짝 숨겨져 있는 수수료라고 봐도 된다. 개
- 개인투자자들이 외환거래를 하는 대상은 은행이나 브로커 등이다. 증권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는 주식과는 다르게, 외환은 전체적으로 총괄하는 곳이 없이 각각 따로 거래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거래를 하는 곳마다 각기 다른 가격을 제시할 수 있다. 요즘은 인터넷 덕분에 투자자들이 여러 곳의 정보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어,
거래소마다 가격차이가 크게 나지는 않지만 여전히 다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외환 선물/옵션 거래
- 외환을 잘 이해하고 있는 개인투자자라면 거래소에 등록되어 있는 외환 선물과 옵션을 이용할 수도 있다. 외환 선물과 옵션은, 거래소에서 거래가 되는 금융상품이기 때문에 투자자가 엄청나게 다른 가격을 지불할 가능성을 없애준다. 게다가 정산소가 있기 때문에 물건을 판 후 돈을 돌려받지 못할 위험이 거의 없다고 봐도 좋다.
본격적으로 외환거래를 해보고 싶다면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외환거래 플랫폼도 있다. 은행의 외환통장에 돈을 넣어두고 시간이 꽤 지난 후, 그 수익을 실현하는 방법이 아니라 마치 프로페셔널 외환트레이더처럼 트레이딩을 통해 수익을 얻으려는 투자자들이 쓰는 플랫폼들이다.
일단 투자 전문가 못지않은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권하지 않는다. 그래도 꼭 해보겠다면,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몇 가지 있다.
- 외환거래 플랫폼에서 트레이딩을 목적으로 거래를 할때는 전문 외환 트레이더들처럼 외환시장의 관행에 익숙해져 있어야 한다. 서로 다른 외환의 가격은, 어떤 통화를 기준으로 표시가 되는지, 매번 거래가 될 때마다 정확한 거래 비용은 얼마인지 등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작은 가격의 차이로 만들어진 작은 수익을 탐하다 보면 거래 비용이 수익을 다 상쇄해 버릴 수가 있다. 외환시장은 굉장히 빠른 거래들이 가장 많이 이뤄지는 곳이다. 따라서 개인투자자들이 접하는 트레이딩 시스템에도 자동으로 매매를 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조건을 걸어놓을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다.
외환거래를 할 때는 시스템을 잘 이해하고, 가격 데이터 등에 기술적인 문제가 없는지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 이렇게 레버리지를 많이 취할 수 있는 트레이딩을 위주로 하는 투자는 내가 가진 투자금을 아주 짧은 시간 안에 모두 잃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것들
- 환율의 변화는 단기적으로 환율 역시 자산의 가격이기 때문에 외환시장 자체의 영향을 받는다. 시장에서 사고파는 양에 따라 일시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말이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를 흔히 기술적인 요인이라고도 한다. 그런데 진짜 근본적으로 중요한 것은 이 통화를 가진 나라의 경제가 얼마나 건강하냐이다.
어떻게 나라의 경제가 건강한지를 알 수 있을까? 분석방법은 많지만 거의 모든 투자자들이 고려하는 요소들이 있다.
1) 이자율
- 첫 번째는 이자율 변동이다. 이자율이 높아지면 통화의 매력도 높아진다. 한 국가의 이자율이 높다는 것은 그 돈을 가져다 저금만 해도 종전보다 높은 이자를 받는다. 즉 자산이 더 많은 수익률을 낸다는 의미다. 당연히 그런 자산을 취득하기 위해 투자자들은 우선 통화를 바꿀 것이다.
통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 가격은 올라간다. 이런 이유로,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에 투자자들이 긴장하는 것이다.
2) 인플레이션
- 이자율이 아무리 올라도 그 이유가 인플레이션 때문이라면 별로 소용이 없다. 같은 통화로 살 수 있는 가치는 오히려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바적으로 안정적이면서 적당한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유지하는 나라의 통화는 투자자들이 선호할 수밖에 없다.
3) 국제수지
- 빚이 너무 많은 나라의 통화를 투자자들이 선호할 리가 없다.
4) 정부 부채
- 정부 부채가 너무 많은 나라의 통화도 투자자들은 꺼린다. 정부 부채가 많은 나라는 인플레이션이 생길 확률이 높다. 정부는 주로 채권 방행으로 자금을 조달하는데, 채권이 너무 많이 발행되다 보면 투자자들은 이 국가의 채권을 내다 팔 것이다. 자산을 팔면 통화도 필요 없어지고 이는 수요의 감소를 가져온다.
5) 전반적인 경기
- 불황에 있는 나라의 통화를 선호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6) 정치적인 불안정
- 언제 무슨 난리가 날지 모르는 나라의 통화를 송유하는 것은 불안하다. 하지만 정치 경제적으로 강한 나라들의 일시적인 불안정은 외환시장에 그리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
환율 헤지 방법
- 외환 자체를 하나의 자산처럼 취급해 외환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지만 많은 투자자들은 외화로 가격이 매겨진 주식, 채권 등의 외화 자산에 투자를 한다. 이때 주식, 채권 등 자산 자체에서 오는 수익률뿐만 아니라 외환의 수익률도 투자수익률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면 이런 영향을 없애기 위해 '헤지'를 해야 할까?
은퇴를 위한 장기 투자 포트폴리오를 생각한다면, 외환의 헤지는 안 하는 것이 낫다. 특히 주식을 많이 가지고 있는 포트폴리오라면 더욱 그렇다. 현재 외환 상황이 불리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반대로 장기 투자자들에게는 미래에 유리한 상황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애초에 해외 투자를 하는 이유는 수익률을 더 높이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애초에 자산을 국내에만 가둬 국내의 경제 상황에만 전체 부가 좌지우지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환헤지를 하면서까지 수익률만 쫓다 보면, 원래의 목적은 잊은 채 외환을 헤지 하는 데 드는 비용만 쓸 수 있다.
외환 투자를 하면서 헤지와 같은 효과를 보는 효율적인 방법은,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하는 것이다. 글로벌하게 분산 투자를 잘해놓으면, 한 국가의 통화가 기준이 되는 다른 통화에 비해 싸지거나 비싸지는 등 골고루 섞일 것이다. 예를 들어, 포트폴리오 안에 미국 달러, 한국 원화, 유럽 유로, 중국 위안화로 된 자산을 고루 가지고 있다면,
한 자산의 통화가 가치를 잃더라도 상대적으로 다른 통화의 가치는 올라갈 것이다. 외환은 상대적인 가격이지, 절대적인 가격이 아니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세계 외환의 별명
- 영국 파운드: 케이블Cable, 스티어링 sterling
- 미국 달러: 그린백 greenback, 벅 buck
- 스위스 프랑: 스위지 Swissie
- 오스트레일리아 달러: 오지 Aussie
- 뉴질랜드 달러: 키위 Kiwi
- 캐나다 달러: 루니 loonie, 리틀 달러 the little doll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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