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심리 컨트롤
- 주식의 기본 의미는, 기업 자신이라는 모체에서 탄생하지만, 일단 발행되면 모체와 완전히 분리되어 독립적으로 움직인다. 주식시장에서 가격을 올리는 요인은, 대부분 주식 자체가 아니라, 투기에서 비롯된 환상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시작도 끝도 없는, 영원히 멈추지 않는 '도박판'이며, 주가는 끊임없이 움직인다.
- 누군가 지난번 거래보다 높은 가격으로 주식을 사면, 주가가 상승하고, 반대로 지난번보다 낮은 가격으로 주식을 팔면 주가가 하락한다. 출렁이는 파도가 끝없이 밀려오듯이, 그 시작과 끝은 아무도 알 수 없다. 차라리 도박장에서 게임을 하면, 딜러가 베팅 시간을 알려주기 때문에, 게임이 언제 시작되는지 알 수 있다.
- 모든 패가 공개되는 순간, 게임이 끝나는 시간도 명확해진다. 또 잃었으면 얼마나 잃었는지, 땄으면, 얼마나 땄는지도 정확하게 알 수 있다. 하지만 주식은 언제 들어가야 할지,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언제 나와야 하는지까지 모두 혼자 결정해야 한다. 아무도 이 게임의 시작과 끝을 말해주지 않고,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 아무 기준도 없이, 혼자 결정하는 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번 투자로 얼마를 벌지, 얼마를 잃을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베팅 액수도 직접 정해야 한다. 충분한 경험 없이 혼자 결정하기는, 부담스럽고 두려운 일이다. 운 좋게 주가가 올라 수익이 났어도, 얼마까지 오를지, 언제 팔아야 할지도 혼자서 결정해야 한다.
1. 예상치 못한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 영원히 끝나지 않는 도박과 같은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순간, 매 순간 순간에 선택을 한다. 주식시장에서의 선택은 단순히 머리만 굴려서 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행동이 동반되야만, 내가 투자한 자금의 운명을 통제할 수 있다. 제때 적절한 행동을 하지 않으면, 내가 투자한 돈은 영원히 판돈으로 남을 수 있다.
- 주식시장은 내가 베팅한 돈의 일부를 빼앗아 갔다가 다시 조금 돌려주기도 하는데, 이 과정이 수없이 반복되고, 매번 금액도 달라진다. 주가가 오르락내리락하는 동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처음 생각한 최대 손실 금액은 100만 원이지만, 결국 500만 원 넘게 잃는 사람도 너무너무 많다.
- 거래 정지가 되지 않는 이상, 절대 끝나지 않기 때문에 망설이는 동안 손실은 계속 커진다.
2. 주식투자는 과학이 아니다.
- 주가 움직임에는 반복이란 없다. 아주 비슷하긴 해도, 절대 똑같지는 않다. 주가 움직임의 유사성이 20%인 것과 80%인 차트는 한눈에 봐도 완전히 다르다. 과학은 기본적으로 수많은 반복을 통해 규칙을 찾아내지만, 주가 움직임은 반복이 없어서 과학적인 방법을 적용하기 어렵다.
- 우리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수학이라는 과학적 방법에 익숙해져서, 사고 체계 자체가 과학적인 성향을 띤다. 그래서 처음에는 규칙성을 찾으려고 한다. 반드시 규칙성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투자자가 규칙성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데 많은 시간을 낭비한다.
- 각종 분석법 등 주식과 관련된 지식이 매우 과학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전 투자에 적용해보면 대부분 예상과 다른 상황이 펼쳐진다. 실제로도 금융 관련 학과 교수가 투자로 큰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는 듣기 어렵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금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성공률이 가장 높아야 하는데,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 주식으로 성공하려면 금융 지식이 필요하긴 하지만, 금융 지식만으로는 실전 투자에서 성공할 수 없다. 지식은 반드시 이성적으로 생각을 해본 후 실전 투자에 활용할 수 있다. 그래서 새로운 사고방식을 배워야 한다. 철학과 예술적 사고방식으로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확률 분석 사고방식으로 구체적인 행동을 선택해야 한다.
3. 리스크에 대한 회피는 인간의 본성이다.
실험 1. A와 B 중 택일
A: 1,000달러를 얻을 확률 75%, 한 푼도 얻지 못할 확률 25%
B: 700달러를 얻을 확률 100%
- 이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A를 선택하면 확률적으로 750달러를 얻을 수 있다고 정확하게 설명했으나, B를 선택한 사람이 80%였다. 수익이 좀 적더라도, 안정적이고 확실한 수익을 원하는 사람이 훨씬 많았다.
실험 2. A와 B 중 택일
A: 1,000달러를 잃을 확률 75%, 한 푼도 잃지 않을 확률 25%
B: 700달러를 잃을 확률 100%
- 실험 2에서는 A를 선택한 사람이 75%였다. 한 푼도 잃지 않을 25% 확률에 베팅하기 위해, 수학적으로 50달러를 손해 보는 조건을 선택했다.
- 주식은 확률 게임이다. 매수, 매도 등 모든 결정이 100% 옳거나 100% 틀릴 수 없다. 이 불확실성 때문에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인간의 본성이 주식 매매 결정에 큰 영향을 끼친다. 흔하게도 개인 투자자는 작은 이익에 연연하기 때문에, 매수한 주식이 조금만 올라도 매도하고 싶어 한다. 계속 오를 확률이 75%라고 해도, 25%의 리스크를 피하려 한다.
- 이 선택으로, 많은 개인 투자자가 1,000만 원을 벌 기회를 놓치고, 100만원 수익에 그친다. 주가가 오르면 뒤늦게 후회하지만, 이미 매도한 주식을 더 높은 가격에 다시 매수하기는 힘들다. 하루하루 치솟는 주가를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다.
- 또 대부분 개인 투자자는 매수한 주식 가격이 떨어졌을 때 바로 손절매하지 않는다. 내면의 합리화를 통해 주가가 곧 반등할 이유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결국 한 푼도 잃지 않을 확률 25%에 베팅하는 행동과 같은 이치다. 이런식으로 하루하루 지나는 동안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주식시장에는 적이 없다. 자기 자신에게 패하는 것이다.
4. 일확천금에 대한 환상
- 투자 대가들의 전기를 읽어보면, 대부분 성공하기 전에 파산한 경험이 있었다. 20세기 초 활동한 전설적 트레이더 제시 리버모어는 파산 경험이 3번이나 있었다. 투자 대가들이 파산한 여러 가지 이유 중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일확천금을 노려, 한 번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는 점이다.
- '이 주식이 내 생활 방식을 바꿔줄 거야'라는 기대는 욕심이 되고, 신중함을 잃게 한다. 생활 방식이 바뀔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나에게 유리한 정보에만 귀를 기울이게 되고, 불리한 정보는 그냥 흘려버린다. 주가 움직임이 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도, 내 기대와 욕망은 수그러들지 않는다. 한 마디로, 욕심에 눈이 멀게 된다.
- 적은 확률이지만, '대박'의 가능성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경계심이 무너지는 것이다. 대박 심리로 투자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한 번에 큰 금액을 베팅한다. 하루하루 손실이 커질수록 이성적인 판단력이 사라지고, 결국 손실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커진뒤에야 손절매한다. 정상적인 주가 움직임 상황에서 했더라면 발생하지 않을 손해다.
거부할 수 없는 유혹 (주식 담보 대출)
- 대출을 받아 투자금을 늘릴 경우, 주가 흐름이 상승세라면 당연히 훨씬 많은 수익을 얻을 것이다. 하지만 주가 흐름이 하락세라면, 감당할 수 없는 손실을 뒤집어쓰게 된다. 일반적으로 대박을 꿈꾸는 투자자들은, 주식담보대출의 유혹을 떨치기 힘들다. 투자 금액에는 제한이 없으니, 돈을 빌려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자체가 엄청난 유혹이다.
- 한번 손을 대면 도저히 멈출 수 없다. 한번 수익을 맛보면 금액이 더 커지기 마련이다. 그러다 결국 대출의 덫에 걸려, 원금에 이자까지 더해 고스란히 주식시장에 반납하게 된다. 대박은 주식시장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대박 이후 생활 방식이 바뀔 것이라는 기대, 신분 상승에 대한 환상과 허영심은 매우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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