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주식투자 성향
-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성향은 국내 투자자들보다 상대적으로 합리적이다. 빈번하게 주식이나 채권을 거래하는 헤지펀드의 경우에도, 펀더멘털을 중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 철학은 합리적이다.
1) 투자의사를 결정할 때는, 국민 경제 전체를 종합적으로 분석해서 주식 및 채권 시장이 상당 기간 호황을 지속할 수 있는 여건이 성숙되고 있는지를 확인한다. 즉,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의 관계를 분석한 이후에 투자 여부를 결정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 투자에 따른 환차손을 막기 위해 투자의사를 결정하기 전에 원화 가치가 일정 기간 동안 변동될 수 있는지를 검토한다.
3) 투자 대상 기업을 선정하되, 기업의 안정성, 성장성, 수익성을 고려해서 투자 대상 종목을 우량기업으로 한정하고 있다.
4) 투자 대상 기업을 선정할 때 Top-Down 방식(숲을 먼저 보고 나무를 보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5) 주식 및 채권 시장에서 상승 초반기에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한번 매수하기 시작하면 일정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매수량을 늘려 나간다. 주식시장이 장기간 조정을 받을 것 같으면 지속적으로 매도를 늘리는 경향이 있다.
6) 선물 및 옵션 시장을 이용해서 위험을 관리하기도 하고, 공격적인 공매도를 통해 수익률을 높이기도 한다.
7) 투자의사 결정 체계가 단순하고 책임 경영제를 도입하고 있다.
8) 정보망이 발달되어 있어서 주식 및 채권 가격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국내 투자자보다 미리 알고 있으며, 무엇보다 정보 분석 능력이 앞서 있다.
9) 주식, 채권, 외환 시장의 상호 관계 및 실물경제와 금융 부문의 관계를 이용해서 매매 타이밍 조절에 성공하고 있다.
1. 엔/달러 환율을 중시한다
-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에 투자를 결정할 때, 원/달러 환율보다 엔/달러 환율을 중시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실물경제 측면에서 한국과 일본이 비슷한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과 일본은 수출시장에서 경쟁 관계에 있으므로,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 일본 기업이 상대적으로 한국 기업에 비해 불리하다. 또 일본 경제는 동남아 경제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엔화 약세는, 동남아 국가 대부분의 통화 가치 하락을 수반할 수 있고, 동 지역의 경제 침체 시 한국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2) 금융시장 측면에서 자금 이동과 관련이 있다. 엔화가 강세를 띠면, 환차익을 노리고 국제 부동 자금이 일본으로 유입되고, 엔화가 약세를 띠면 일본에서 선진국 등지로 자금이 이동한다. 일반적으로 엔화 강세국면에서는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주식시장이 동반 상승할 수 있기 때문에,
외국인들은 일본은 물론 아시아 국가에 대한 투자 규모를 늘리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엔화 가치가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 일본과 경제적으로 관련성이 큰 아시아 국가에 대한 투자 규모를 줄일 수 있다.
예를 들면, 엔화 가치가 크게 하락한 1999년 3월에는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 가치도 10% 이상 하락했다. 그러자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에 대한 투자 비중을 줄였다. 2008년에는 일본을 제외한 세계적인 부동산 가격 급락으로 엔화가 초강세를 보이자, 국제 부동자금은 엔화를 안전 자산으로 인식하면서 엔화에 대한 투자 규모를 늘렸다.
즉,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에 대한 투자를 결정할 때 엔화 가치 변동을 중요시한다. 그러므로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원/달러 환율만 보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성향을 분석하거나, 엔화 강세가 유리하다고 쉽게 판단해서 투자의사를 결정하면 경우에 따라서는 예상하지 못한 손실을 입을 수 있다.
2. 펀더멘털부터 챙긴다
- 외국인 투자자들은 펀더멘털 악화가 우려되면, 주식 및 채권 시장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펀더멘털 개선이 기대되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성향이 있다. 펀더멘털을 결정하는 요소는 경상수지, 물가, 환율 수준, 경제성장률, 노동생산성, 실업률, 교육제도, 정치적 안정 등이 있고,
개별 기업 차원에서는 경영자의 자질, 수출 경쟁력, 구조조정 의지, 재무구조, 지식산업 사회에 적응 능력 등을 들 수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펀더멘털 을 중시하는 이유
- 주가 형성 원리상 한 국가의 펀더멘털이 개선되면 주가는 상승하고, 그 국가의 통화가 강세가 되어 환율이 하락하기 때문이다. 주식 투자 수익뿐만 아니라 환율 하락에 따른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반대로, 펀더멘털이 악화되면 주식이 하락해서 손실을 볼 뿐 아니라 그 국가의 통화가 약세가 되어 환차손까지 발생할 수 있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일단 투자를 하면 상당 기간 동안 해당 국가의 경제나 기업의 안정성이 확보되어야 하고 투자 수익률도 올려야 한다. 그러므로 당연히 그 국가나 기업의 펀더멘털을 중시할 수밖에 없다. 또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아시아 지역을 하나의 시장으로 보고,
아시아지역의 펀더멘털 상황 변동에 따라 국가별로 투자 비중을 늘리거나 줄이는 투자전략으로 접근하고 있다.
예를 들면, 한국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리면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의 비중을 축소하고, 투자 비중을 줄이면 대만이나 중국, 홍콩 등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리는 경향이 있다.
- 투자 대상 기업도 한국의 경우에는 삼성전자, 한국전력 등 우량기업으로 한정하고 있다. 참고로 한국의 기관투자가들은 거래소 시장이나 코스닥 시장에 등록된 기업 전체를 분석하고 있다. 이 와달리, 외국인들은 펀더멘털이 양호한 기업만을 분석해서 투자를 하고 있음에도 투자 수익률은 크게 높다.
펀더멘털을 중시하는 투자 전략이 주가를 형성하는 기본 원리(안정성, 수익성, 성장성)에 부합되기 때문이다. 국민 경제가 위험에 처하거나 경상수지 적자가 증가하고, 환율이 상승하는 경우, 몇몇 개별 기업이 호재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 기업의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기대할 수 없다.
일시적으로 호재를 가지고 있는 기업이라도 국민 경제 전체의 펀더멘털이 악화되면, 시간이 지나면서 해당 기업도 위험이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국민 경제 전체의 환경이 개선되는 시기에는 몇몇 소수의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더라도 개별 기업의 문제도 개선될 수 있으므로 투자 위험이 감소하게 된다.
3. 선물/옵션으로 위험을 헤지한다
- 보유 주식의 가격이 상승하기만을 기다리다가 하락으로 투자 손실을 보는 것은, 농부가 하늘에서 비가 오기만을 기다리다가 농작물이 다 말라죽게 되는 것과 동일하다. 차이점이 있다면 농부의 실패는 천재라고 할 수 있지만, 주식 투자자의 실패는 인재라고 할 수 있다.
선물/옵션 시장은 파생 금융상품 시장으로, 현물에 대한 위험을 헤지 하기 위해 생긴 시장이다. 금융시장이 통합되고 경제가 글로벌화되면서 특정 국가의 경제 및 금융 위기가 한국 경제의 위기로 파급될 수 있다. 또한 무한경쟁 시대에는 언제든지 경쟁기업이 출현할 수 있으므로, 주식시장은 하락할 가능성을 항상 가지고 있다.
그래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선물/옵션 시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외국인의 선물/옵션 시장 전략
1) 종합주가지수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 선물을 위험관리보다는 수익률을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한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선물을 매수하는 동시에 현물도 대량 매수해서 주가지수 상승을 유도하는 경향이 있다.
옵션 시장에서는 종합주가지수 상승을 확신하고 있기 때문에 풋 옵션은 매도하고, 콜 옵션에 대해서는 중립을 지키거나 옵션 만기일 가까이에 콜옵션을 매수하기도 한다.
2) 종합주가지수가 하락 추세를 보일 것으로 확신하는 경우에는 선물을 적극적으로 매도함으로써, 파생 금융상품의 도입 취지를 충분히 이용한다. 이때는 현물도 적극적으로 매도하는 경향을 보인다. 옵션 시장에서는 콜 옵션을 적극적으로 매도하고,
옵션만기일이 가까워지면 풋 옵션을 매수하기도 함으로써 보유 주식에 대해 위험 관리를 한다.
3) 주가가 상당 기간 동안 횡보할 것으로 판단되거나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생각되면, 선물은 단타 매매를 많이 하고, 옵션 시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코스피(KOSPI) 지수가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될 경우,
콜 옵션이나 풋 옵션을 매도함으로써 기대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으므로 옵션 시장이 수익률을 높이는 매력적인 시장이 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옵션 마기일에 가까워지면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현물 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면, 옵션 만기일 하루 또는 이틀 전에 코스피 200 지수의 하락을 유도해서 콜 옵션 매도분에 대한 이익을 극대화한다. 만기일에는 코스피 200 지수의 상승을 유도해서 풋 옵션 매도분에 대한 이익을 극대화하고, 시간 가치가 거의 소멸된 콜 옵션을 매수해서 수익률을 극대화하기도 한다.
- 또한 신문 등을 통해 보도되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참조해서 만기일에는 여론과 다른 방향으로 시장을 유도함으로써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도 있다. 많은 시장 참여자들이 프로그램 매도 물량 등을 이유로 종합주가지수 하락을 예상하면, 외국인들은 오히려 종합주가지수 상승을 유도하는 동시에,
다수의 투자자들이 매도하는 콜 옵션을 대량으로 매수함으로써 수익률을 높인다. 선물/옵션 시장 접근 전략과 관련해서는 일반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 시기에 선물을 매도하거나 보유하고 있는 현물 주식을 줄이고, 옵션 시장은 매도보다는 매수를 하되, 한 달 동안 계속해서 참여하면 99% 정도 투자 손실 확률이 있으므로, 만기일 3~4일 전부터 참여하는 게 좋다.
옵션 만기일이 가까워지면
- 투자위험도 크지만 기대 수익도 크므로,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면 콜/풋 양쪽에 투자를 하는 것도 위험을 관리하면서 수익률을 실현할 수 있는 투자 방법이 될 수 있다. 주의할 사항은, 만기일이 가까워지면 옵션 가격의 변동성이 확대되므로, 반드시 낮은 가격에 매수하고, 투자 원금 100%를 허공에 날릴 수 있으므로 가능한 금액을 적게 투자하는 것이 좋다.
기관 투자가를 이용하는 외국인
- 외국인 투자자들은 증시 주변 상황을 고려해서 한국의 기관 투자가들과 협력하기도 하고, 국내 경제 및 금융시장 환경을 역이용하기도 한다.
1)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이 바닥을 탈출하는 초기 단계에서는 한국의 기관투자가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소리 없이 주식 보유 물량을 증가시킨다.
2) 어느 정도 물량이 확보되면 기관투자가들과 일반 투자자들의 동참을 유도해서 일정 기간 협력 관계를 유지한다.
3) 주가가 정점에 도달하기 직전부터 국내 기관투자가들을 이용해서 보유 주식을 매도한다.
- 주가의 바닥과 정점은 일반적으로 펀더멘털이 개선되거나 악화되는 초기 단계이므로, 기관투자가들과 일반 투자자들이 잘 알 수 없다는 점을 이용해서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주가가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시기에는 옵션 시장에서 기관투자가들을 이용하기도 한다.
1. 기관 투자가가 외국인들에게 당하는 이유
-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나무만 보고 매매를 하는 펀드매니저가 많으므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용하려고 들면 거의 모두 당할 수밖에 없다. 숲을 보면서 전투를 하는 사람과, 나무만 보고 전투를 하는 사람의 전투력 차이 때문이다. 기관투자가들이 외국인들에게 당하는 또 다른 이유는, 펀드에 가입하는 간접 투자자들의 일반적인 관행 때문이기도 하다.
일반인들은 주식 투자 성공 이야기들이 신문에 보도되면, 뒤늦게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는 경향이 있다. 그때는 이미 주가지수가 상당히 상승한 상태이므로, 외국인들은 이 시기를 이용해서 보유 주식을 기관투자가들에게 매도하는 수법으로 차익을 실현하는 것이다.
2.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관계 이용하기
- 외국인 투자자들과 한국의 기관투자가들의 관계를 이용할 때는, 다음과 같은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유리하다.
1) 종합주가지수 상승 초기에 외국인들이 연일 지속적으로 매수 규모를 늘리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주식을 매수한다.
2) 기관투자가와 외국인들이 모두 매수함으로써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시기까지 보유한다
3) 많은 간접 투자자들이 주식형 수익증권이나 공사채형 수익증권에 적극적으로 가입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가 언론을 통해 보도된 이후 거래량이 폭발하면, 주가의 등락 폭이 심한 시기를 이용해서 보유 주식을 처분한다.
- 일반적으로 악재를 무시하고 주가가 며칠 동안 쉬지 않고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거래량이 급등하면, 마지막 시세 분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시기에 추격 매수를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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