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펀드 환위험 관리가 성공 확률은?
- 대부분의 자산운용회사들은 달러 표시 선물환을 매도해서 환위험을 관리하고 있다.
1. 선물환 계약이 필요할 때
- 해외 펀드에 투자할 때 환위험을 막기 위해 선물환 매도를 하려면, 두 가지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1) 주식 투자에서 손실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 이익을 보기 위해 해외 펀드에 드는 것이므로 당연한 말이다. 하지만 환관리 측면에서도 그렇다. 원화로 1만 달러를 바꿔서 해외 펀드에 투자하면서, 투자 원본과 같은 1만 달러에 해당하는 선물환 매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했을 때, 나중에 주식 투자에서 20%의 손실을 봐서 8,000달러가 되었다면,
원래의 선물환 매도 액수인 1만 달러와 현재 금액인 8,000달러 사이의 2,000달러에 대한 선물환 매도 액수는 결과적으로는, 환위험 관리가 아닌 환투기를 한 것이 된다.
2) 한국의 원화 강세, 즉 환율 하락이 예상되는 시기여야 한다
- 선물환 매도 계약은 앞으로 환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될 때, 환율 하락으로 인한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 만약 환율이 하락하지 않고 오히려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 선물환 매도 계약을 해서는 안된다.
2. 은행이 권하는 환위험 관리가 성공할 확률은?
- 해외 펀드를 들 때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권하는 선물환 계약이 이익을 주려면 위에 2가지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투자한 주식이 상승하는 것과, 환율이 하락(원화 강세)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주식이 상승할 확률도 50%밖에 되지 않지만, 환율이 하락할 확률도 50%밖에 되지 않으므로, 2가지 조건이 모두 충족될 확률은 25%밖에 안 된다.
게다가 일본, 유럽 등 달러가 아닌 다른 통화를 쓰는 경우에는 원화를 달러로 바꾼 후, 다시 투자 대상 국가의 통화인 엔이나 유로로 바꿔서 투자를 해야 하므로, 그 나라의 환율이 하락해야 한다는 변수가 하나 더 끼어든다. 이 또한 확률은 50%이므로, 실제 환위험 관리에서 성공할 확률은 12.5%밖에 되지 않는다.
특히 중국, 인도 등 이머징 마켓의 경우, 세계적으로 경기가 둔화되면 대부분 통화 가치도 하락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환위험 관리에 성공할 확률은 거의 없다. 게다가 환위험 관리 당시(투자 당시) 원화 환율이 대세 하락기에서 대세 상승기로 반전되기 6개월 전이고, 펀드 투자 기간이 1~2년이라면 환위험 관리에 성공할 확률은 거의 0%에 가깝다.
선진국에서 해외펀드를 다루는 방식
- 실제로 국민의 경제 지식 수준이 평균적으로 높은 선진국 국민들은 해외 주식 펀드를 적절히 이용해서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한국의 문제는 그동안 국민들이 환율 지식도 없는 상태에서 외국으로 돈을 들고나가 무분별하게 투자를 했다는 것이다.
해외 펀드를 현명하게 운용하는 방법
1) 해당 국가의 주가 지수가 상승할까?
- 투자 대금 상환 예정일에 투자 대상 국가의 주가지수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을 경우에는 근본적으로 투자 실익이 없다.
2) 한국의 환율이 상승할까?
- 해외 주식 펀드에서 수익을 올린 후 한국으로 가져와 더 많은 원화로 바꾸려면, 투자 시점에는 한국의 환율이 꽤 하락한 상태인 것이 좋다. 그래서 앞으로 투자금 상환 예정일에 환율이 지금보다 상승해 있을 것으로 예상되어야 한다.
3) 환율 상승이 예상된다면 선물환 매도 펀드인지 확인한다
- 자산운용사에서 해외 투자 펀드를 선물환 매도를 전제 조건으로 설정하는 경우가 있다. 만약 펀드 상환 예정일 즈음에 환율 상승이 예상된다면, 선물환 매도 계약 여부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환율 상승이 예상되는데, 자산운용사에서 선물환을 매도한다면, 투자자는 2008년 같은 환손실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환율 상승이 예상될 때는 선물환을 매도하지 않아야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4) 투자 대상 국가의 환율이 내릴까?
-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투자 대상 국가의 환율이 내리는 것이 유리하다. 그래야 그 나라 통화를 더 많은 달러로 환전해서 한국으로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펀드 상환 예정일에 중국, 러시아, 베트남, 브라질, 인도 등의 환율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면, 즉 이들 통화의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을 경우에는 일단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 유리하다.
5) 선진국은 오히려 환위험을 관리하지 않는 펀드가 많다
- 해외 펀드 투자의 경우, 환위험 관리가 적중할 확률은 달러로 투자하는 경우 25%, 달러를 투자 대상 국가의 통화로 바꿔서 투자하는 경우는 12.5%, 특히 세계 경기 둔화 초기에 이머징 마켓에 투자할 경우는 0%에 가깝다.
해외 펀드에 들면서 원화 환율의 하락을 예상하고, 선물환 매도한 경우를
예를 들면, 해외 주식형 펀드에 1억을 투자할 경우, 환위험 관리 비용은 선물환 매도에 따른 증거금(레버리지 20배 가정)이 든다. 만약, 환율이 200원 하락하면 레버리지가 20배이므로 달러당 5000원에 해당되는 환차익이 발생한다. 증거금이 500만원이므로 1억의 환차익이 발생한다.
반면에, 환율이 하락할 때는 2억 상당의 환차손이 발생한다. 이런 이유로 선진국의 경우, 해외 펀드에 투자할 때 환위험 관리를 하지 않는 펀드가 오히려 많다. 환위험 관리가 적중할 확률은 낮고, 증거금이 들며, 어쩌면 환위험 관리가 발목을 잡아서 더 큰 투자 손실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 둔화 초기에 이머징 마켓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의 경우, 주식 투자 손실은 물론 환차손까지 발생하므로, 투자 원금의 80~90%가 공중에 날아갈 위험이 있다. 세계 경제가 둔화될 때는 한국의 환율 또한 상승하므로 선물환 매도로 환위험을 관리하는 것보다,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유리하다.
※ 환율이 상승하면 달러를 더 많은 원화로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6) 한국의 주가지수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으면 환위험 관리를 하지 마라
- 해외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는 경우, 한국의 주가지수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환위험 관리를 하지 않는 전략이 효과적이다. 주가지수와 환율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으므로, 환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해외 주식 투자에서 투자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환차익 때문에 총수익이 플러스가 될 수 있다.
반대로 한국 주가지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 환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많아서 선물환 매도 등으로 환위험을 관리하는 전략이 확률적으로 유리하다. 물론 예상과 다르게 환율이 상승한다면, 환위험 관리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으므로, 기본적으로 선진국 국민들처럼 환위험 관리를 되도록 안 하는 전략을 펼 수도 있다.
단, 중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 개발도상국과 아시아 지역 이머징 마켓의 주식시장은 선진국 주식시장과 달리 2000년과 2008년처럼 세계적으로 경기가 위축되면, 상대적으로 선진국 증시보다 기반이 취약하기 때문에 주가지수 하락 폭도 클 수 있다.
거기다 통화 가치도 동반 하락해서 환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많아, 주식 투자 손실과 환차손을 동시에 입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므로 그런 시기에는 이들 시장에 대한 투자를 자제해야 한다.
투자 기간 중 세계 경기 침체가 진행 중 이라면,
- 이머징 마켓 투자 펀드는 가능한 한 빨리 환매하는 것이 안전하다. 반대로 경기가 회복되는 국면에서는 이머징 마켓에 대한 투자가 수익률도 상대적으로 높고, 이들 국가의 통화 가치가 강해져서 환율이 하락하면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이머징 마켓에 투자하는 해외 펀드 투자 중 안전한 것
1) 경기 순환 사이클을 이용해서 투자 시기를 조율한다.
2) 경기가 회복되는 초기에 투자한다.
3) 경기가 정점에 도달하면, 빨리 환매하거나 신규 투자를 자제한다.
관련 글: 2008년 환율 급등 이유 |환율과 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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