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장 / 재정 환율
- 시장 환율과 재정 환율은, 한국에서 원화와 달러/엔/유로/위안 환율의 움직임을 이해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예측하는 데 중요한 개념이다.
원화와 달러를 바꿀 때, '시장 환율'
- 일반적으로 기축통화와의 교환 비율은 시장에서 직접 거래되므로 '시장 환율'이라고 한다. 기축통화란 국제 금융 거래, 또는 무역 거래에서 결제 수단으로 이용되는 기본통화를 말한다. 미국 달러나 유로가 여기 해당한다. 예를 들어, 달러는 기축통화이므로 달러 대 원화 환율은 시장 환율이다.
원화와 엔화를 바꿀 때, '재정 환율'
- 반면에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는 통화와의 교환 비율은 '재정 환율'이라고 한다. 재정 환율은 기축통화와의 교환 비율을 기초로 산출된다. 기축통화가 아닌 한국 원화와 일본 엔화의 교환 비율은 여러 과정을 거친다. 먼저 기축 통화인 달러와 원화의 교환 비율이 정해지고, 달러와 엔화의 교환 비율이 정해지면, 원화와 엔화의 교환 비율은 비례식으로 산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원/달러 시장(기준) 환율이 달러당 1,000원이고, 엔/달러 기준 환율이 달러당 100엔이면, 원/엔 환율은 1000원/100엔, 즉 엔당 10원이 된다.
- 유로는 기축통화이지만 현재 원화와 유로를 바로 바꿀 수 있는 시장이 없다. 그래서 유로 환율도 시장 환율이 아닌 재정 환율로 취급한다. 즉, 달러 대 원, 달러 대 유로의 교환 비율을 비례식으로 해서 원 대 유로의 가격을 산출한다.
2. 외국환 은행에서 사용하는 환율의 종류
- 요즘은 은행등도 고객들을 위해 '현찰 사실 때' 등 쉬운 말로 표시한다. 그러나 매매 기준율, 현찰 매도 환율 등은 환율 관련 기사 등에서 은근히 나오는 말이니 알면 좋다.
1) 매매 기준율 (은행 마다 다름)
- 각 외국환 은행이 외환시장에 참여해서 조달한 외화 가격을 평균한 환율을 말한다. 외국환 은행은 하루에도 여러 차례 시장에 참여하는데 그때마다 시장 환율이 다르므로, 시장 환율이 변동하면 은행마다 매매 기준율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전광판이나 해당 은행 홈페이지에 가면 매매 기준율을 확인할 수 있다.
2) 현찰 사실 때 (현찰 매도 환율)
- 현찰 매도 환율은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외화를 현찰로 고객에게 매도할 때(팔 때) 적용하는 환율이다. 우리가 은행에서 달러를 현찰로 살 때는 은행의 입장에서는 본인들이 가진 달러를 파는 것이 되므로, 현찰 매도 환율을 적용한다. 현찰 매도 환율은, 은행이 매매 기준율에 적당한 취급 수수료를 가산해서 책정하는데, 은행마다 조금 차이가 있다.
원/달러 매매 기준율이 1200원이라면, 현찰 매도 환율은 1220원 정도다. 차액 20원, 즉 현찰 수수료에는 외화를 한국에 가져오기 위해 드는 비용, 수송 과정의 위험에 대비해서 가입하는 보험료, 원화를 외화로 교환해서 보유하는 데 따른 기회비용 등이 포함된다.
3) 현찰 달러 파실 때 (현찰 매입 환율)
- 현찰 매입 환율은 은행이 고객으로부터 현찰 외화를 매입할 때 (살 때) 적용되는 환율이다. 우리가 달러를 가지고 원화로 환전할 때 적용받는다. 현찰 매입 환율은 매매 기준율에서 수수료만큼 공제한 가격으로 정해진다. 은행의 원/달러 매매 기준율이 1200원이면, 우리가 현찰 달러를 팔 때는 1180원 정도로 받게 된다.
4) 송금 보내실 때 (전신환 매도 환율)
- 전신환 환율(T/T: Telegraphic Rate)은 종이 형태의 여행자 수표나 실제 돈이 아닌, 전산상으로 거래할 때 적용하는 환율이다. 요즘은 쉽게 '송금 환율'이라고도 한다. 전신환 매도 환율은 은행이 외화를 전산상으로 고객에게 팔 때 적용받는다. 은행에서 원화를 달러로 바꿔서 외화 예금을 들거나, 외국에서 송금을 할 경우 이 환율을 적용받는다.
전신환매도 환율은 매매 기준율에 가산되는 수수료가 현찰 매도 환율보다 상대적으로 낮다. 은행 입장에서는 현찰 수송에 따른 보험료도 필요 없고, 외화를 현찰로 보유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기회비용도 발생하지 않는다.
5) 송금 받으실 때 (전신환 매입 환율)
- 은행이 고객이 가지고 있는 전산 상태의 외화를 매입할 때 적용되는 환율이다. 외국에서 송금받은 외화를 원화로 바꾸거나 예금해 두었던 외화를 바꿀 때 이 환율을 적용받는다.
6) 외화수표(T/C) 매매율
- 외화수표를 매매할 때 적용되는 환율이다. 외화수표는 현찰 외화에 비해 매매 수수료가 적은 편이다. 그리고 혹시라도 분실하더라도 발행한 은행에 신고하면 보전을 해 주므로 여러 모로 편하다.
- 은행마다 외환시장에 참여하는 시간과 외환 취급 비용이 달라서 매매 기준율이 다르다. 또 엔, 유로, 파운드 같은 재정 환율을 적용받는 외화는 은행에 따라 수수료가 1.5~3%로 각각 다르다. 외환시장 동향과 은행 간의 수수료 차이를 잘 살피면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매매할 수 있다.
그리고 인터넷뱅킹을 통해서 외화를 구입하거나 팔면, 수수료가 더 저렴하다. 은행에 따라 다르지만, 사이버 환전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대체로 수수료가 50% 정도 저렴하다. 은행에서 외화 통장을 개설한 다음 해당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사이버 환전 서비스에 등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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