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 진행 시 리스크
1. 기존 실패 사례
- ICO가 넘쳐나는 시대다. 각자 자신의 ICO가 특색 있고, 유의미하다고 광고하지만, 참여자 입장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일 수 있다. 현재 AI와 데이터, 게임 관련된 ICO만 해도 수두룩하다. 이런 상황에서, 얼마나 기존 경쟁자들과 차별화될 것인가가 관건이다.
- 기존의 유사한 ICO 실패 사례들과 본인들의 사례를 섞어 놓고, 얼마나 차별화되는지 포커스 그룹 인터뷰나 설문을 해보고, 기존의 실패 사례와 큰 차이 없어 보인다면, 그 ICO는 소프트캡을 채우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단, 자신의 사업아이템이 대체재(Substitutional Goods)인지 보완재(Complementary Goods)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 대체재는 훨씬 좋은 서비스가 나오면, 다른 모든 서비스를 대체해서 승자독식(Winner Takes All)하는 구조를 말한다. 대표적인 예로, 구글과 유튜브를 들 수 있다. 대부분의 IT서비스가 여기에 해당된다. 대체재 성격의 비즈니스 모델이라면,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경쟁자들보다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그 열매는 큰 성격을 지닌다.
- 보완재는 새로운 서비스가 나오더라도, 기존 고객이 이탈하지 않고 새로운 서비스를 함께 사용하는 성격의 비즈니스 모델을 말한다. 대표적인 예로, 수없이 많은 소셜 데이팅 서비스가 있다. 소셜 데이팅 서비스는, 일반적으로 하루에 소개받을 수 있는 이성의 숫자가 제한되어 있다.
- 자주 사용하는 고객의 경우, 원하는 이성을 만날 때까지 눈높이에 충족되는 이성의 풀(Pool)을 갖추고 있는 서비스라면 어떤 신규 서비스라도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 그래서 경쟁 서비스에 의해 존립이 위협을 받는 경우는 줄지만, 그만큼 추후 경쟁 서비스의 유입으로 인해, 열매의 크기가 줄어들 수 있다는 걸 고려해야 한다.
2. 소프트캡 미달성
- 소프트캡을 달성하지 못하면, 모금한 금액은 동결되며, 다시 돌려줘야 한다. 즉 그 동안 사업을 운영하면서 사용된 비용, 마케팅 비용, 개발팀 비용 등 모든 비용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말이 된다. 이것을 해결하려고 프라이빗 투자를 별도로 받거나, 기업끼리 토큰 스왑 등을 고려하고 있는 자신을 본다면, 당장 멈추는 것이 좋다.
- 소프트캡은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이 안전장치는 투자자를 보호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업가도 보호한다. 대중과 고객들에게 인정받지 못할 아이템이라는 것을 미리 알려주는 것이다. 억지로 숫자를 맞춰놓으면, 결국 하드캡 이상의 달성과 그 이후의 보상을 생각하고 있을 팀원들이 이직을 생각하게 만드는 1순위 요인이 될 것이다.
- ICO는 돈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팀으로 하는 것이다. 소프트캡도 달성하지 못해서 억지로 숫자를 맞추려고 한다면, 일반 ICO 참여자들은 속일 수 있지만, 팀원은 속이지 못한다. 팀원이 유능하다면, 다른 ICO 업체의 경력자 채용 스카우트 제의를 지속적으로 받고 있을 것이다. 소프트캡도 달성하지 못할 거라면, 팀원이 먼저 알아볼 것이니 솔직해야 한다.
3. 개발자 고용 문제
- 댑(dApp) 개발은 상대적으로 기존의 엔터프라이즈급 레벨의 개발 환경만큼 성숙되지 않은 개발환경에서 진행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개발자들도 일정 예측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런데도, 개발자 없이 획기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백서를 작성해서, 마케터와 어드바이저, 커뮤니티 매니저 만으로,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제안할 수는 없다.
- 기술적으로 얼마나 실현 가능할지 가늠이 안 되는 상황에서의 일정 약속은 자신을 사업가에서 사기꾼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가상화폐 분야에 종사하는 개발자들은 정말 산전수전 공중전 다 겪은 사람들이다. 나중에 급여를 토큰으로 주겠다는 업체나,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급여를 못 받은 경우까지 다 겪어온 사람들이다.
- 가끔 이미 ICO를 진행한 스타트업 대표들이 개발자 구인의 어려움을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왜 그런지 백서를 보면 알 수 있다. 최소한의 기술적 검토도 이루어지지 않은 터무니없는, 개발 일정과 내가 들어가서 개발을 해낼 수 있을지 조차 불확실한 프로젝트에 개발자는 절대 참여하지 않는다.
- 개발자는 참여한 프로젝트가 포트폴리오가 되고, 이것은 경력 관리와 직결된다. 잘 모르는 분야라면, 적어도 배울만한 사수가 있는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이런 것들로 인해 이미 가상화폐 분야의 개발자 몸 값은 높아진 상태다.
- 기술의 속도를 따라가기 위해, 영어로 기술 문서를 읽을 수 있고,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한국인 개발자를 찾으려면,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해야 한다. 공동 창업자 중에 믿을 만한 CTO가 없다면, 해당 ICO는 재고되어야 할 것이다.
4. 거래소 상장 불만족
- F-coin이 어떻게 초반의 엄청난 거래량을 기반으로 성장했는지 이제는 유명하다. 상장하기 위해서였다. 넘쳐나는 ICO들 가운데, 원하는 거래소에 상장할 수 있는 ICO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런 이유로, 자전거래를 통해서라도 F-coin을 확보해서, 상장을 하고 싶어 했던 것이다.
- 수 많은 ICO기업들이 상장을 하고 싶어 하고, 이미 상장한 기업들도 더 나은 거래소로 상장하려고 하는 것은, ICO 참여자들이 거래소 상장에 강력하게 불만족을 표시하기 때문이다. 거래량도 별로인 이상한 거래소에 상장시켜 놓으면, 모든 의무를 다했는지에 대해 항의부터 시작하여, 인신공격, 소송까지 불사할 수 있다.
5. 거래소 상장가 및 토큰 가격 불만족
- 상장이 됐다고 모든 것이 끝나는 게 아니다. 상장 후가 본격적인 시작이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프리미엄을 받고 ICO에 참가했다고 생각한다. Pre-ICO, ICO 단계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토큰을 구입했으니, 상장 시에는 당연히 해당 %만큼 이익을 볼 것이라 기대한다.
- 그런데 거래소 상장 시점보다 ICO 참가 기준으로 가상화폐의 가격이 떨어져, 원화로 환산했을 때 가격보다 떨어진다거나, 토큰 가격이 기준 가상화폐와 비율이 한참 안 맞게 되면, 그때부터 ICO 참여자들의 분노를 감당할 준비를 해야 한다.
- 예를들면, 이더리움으로 ICO를 진행했다고 했을 때, 이더리움 자체의 가격이 변하기 때문에, 상장 기간 동안 이더리움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이더리움의 가격 변동은, 내가 진행하는 토큰과는 별개이기 때문에 내 책임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물론, 법적으로는 그럴 수 있다.
- 하지만, 모금한 가상화폐는 그런 상관관계까지 따져가면, 면책 사유를 고려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 투자한 자산이 아닐 수도 있다. 누군가의 퇴직금, 노후자산, 실업 급여일 수 있다. ICO 참여자들은, 내가 투입했던 법정화폐의 양, 거래소 상장 후 받게 될 수익과 손실만을 생각한다.
- 정말 거래량이 많고, 우량한 거래소에 상장하더라도, 그들은 당신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는다. 손실에 대한 상장 타이밍을 원망하며, 배임으로 소송을 진행할 수도 있고, 물리력을 동원할 수도 있다. ICO 업체들은 실제로 테러와 같은 위협에 항상 노출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공유 오피스를 돌아가면서 사용하거나 보안 수준이 높은 곳을 찾아다닌다.
-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재료'라고 하는 호재 사항들을 상장 타이밍에 맞춰 준비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은 ICO모금 중 쓸 수 있는 모든 호재 사항들을 다 끌어다 써서, 상장 이후에는 뒷받침할 만한 호재가 없는 게 현실이다. 거래소 상장이 사실상 가장 큰 호재이고, 이를 위해 또 다른 대형 거래소 상장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 시장이 전체적인 상승장이라면 큰 문제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타이밍과 호재 사항들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호재들을 준비해두었다가, 노출시키면 적어도 ICO 업체가 참여자들의 손해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모습이라도 각인시켜줄 수 있기 때문이다.
6. 제품 출시와 품질 문제
- 사실 토큰의 가치는, 실제 서비스가 얼마나 잘 운영되고 사용자가 유입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 사실 모든 IT 서비스의 핵심이다. 내 서비스에 사용자들이 비용을 지불할 만큼의 가치가 있는지, 퀄리티가 어느 정도인 지가 중요하다. 사실 이 부분은 가장 어려운 부분이고, 어느 누구도 확신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 무서운 건, 아무리 투자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더라도, 어떤 서비스가 쓰기 편하고, 좋은 서비스인지 분별할 수 있다는 점이다. 평소에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업비트, 토스 등의 서비스를 즐겨 사용하던 사람들이 내가 만든 서비스를 접한다고 했을 때 잘 이용할지 생각해 봐야 한다.
- 그들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이 오늘의 수준까지 오는 데 얼마나 많은 비용과 시간과 기술이 필요했는지 관심 없다. 단, 그들이 알 수 있는 건, 현재 론칭된 당신의 서비스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한참 못 미치는 서비스라는 사실이고, 그들에게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라 설명하겠지만, 그들은 당신을 사기꾼이라고 칭할 것이다.
7. 정책적 규제
- 어려움을 딛고, 블록체인 ICO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끝냈다고 해도 안심할 수 없다. 바이낸스가 몰타로 이전한 것은 규제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전 세계 정부는 가상화폐 중 증권형 토큰 Security Token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 예를 들면, 한국에서 가상화폐 거래소에 실명 계좌 인증을 도입하게 한 것이다. 어렵게 상장한 토큰이 현금 흐름과 이어지지 않는다면, 이 또한 리스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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