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통화량 관계
1. 환율 변동과 통화량
- 통화량은 일정 시점에 금융기관 이외에 민간 부문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 통화와 요구불예금(이자가 없거나 저리로 입출금 자유로운 예금)의 합계를 말한다. 시중에 통화량이 증가하면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주식 및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에, 통화량이 감소하면 시장금리와 대출금리가 상승하고 주식 및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일반적으로 달러에 대한 수요보다 공급이 많으면 환율이 하락하고, 달러 유출이 많은 시기에는 환율이 상승하지만, 환율 변동은 통화량 증가와 감소를 수반하게 된다.
2. 환율이 하락하면 통화량은 증가
- 경상수지 흑자로 벌어들이는 외화가 많고,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 등이 유입되는 환율 하락 국면에서는 시중 통화량이 증가한다. 달러 또는 유로, 엔화 자금이 국내로 유입되면 원화로 환전해서 투자되기 때문에 원화 통화량이 증가하는 것이다.
환율과 관련된 통화량 증가 요인에는 수출 증가, 외국계 은행의 달러 유입,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및 시중은행의 외화 차입 등이 있다. 외환 정책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도 환율과 관련된 통화량 증가 요인이 될 수 있다.
예를 들면, 외환 당국이 환율 하락을 억제하기 위해 시중 달러를 사들이면, 시중에 원화 통화량이 증가한다.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 유입 등으로 환율이 하락하는 시기에는 상장기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한다. 뿐만 아니라 달러가 공급되면 통화량이 증가하므로 금리가 하락하고, 시중 유동성이 주식시장에 몰려서 주가가 상승한다. 또 시중의 돈이 채권 및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되서 이들의 가격이 상승하기도 한다.
환율 하락이 통화에 미치는 영향
달러 공급 증가 -> 환율 하락 -> 달러의 원화 환전이 늘어나 통화량 증가 -> 금리 하락 -> 주식, 채권 및 부동산 가격 상승
3. 환율이 상승하면 통화량은 감소
- 반면에 경상수지 적자,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 이탈, 단기 외채 상환 등으로 환율이 상승하는 국면에서는 시중 통화량이 감소한다. 벌어들이는 외화보다 쓰는게 많고,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이 환전되어 국외로 나가며, 단기 외채상환을 위해서 은행이 국내 대출을 꺼리거나 대출금을 회수하기 때문이다.
환율과 관련된 통화량 감소 요인에는 수입증가, 외국계 은행이 본국으로 달러 송금,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 시중은행의 외채 상환 등이 있다. 또 외환 정책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도 환율과 관련된 통화량 감소 요인이 될 수 있다.
예를 들면, 2008년 처럼 환율 상승 억제를 위해 외환 보유고의 달러를 시중에 매각하고 원화로 거두어들이면 시중의 원화 통화량이 감소한다.
경상수지 적자,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과 단기 외채 상환 등으로 환율이 상승하는 국면에서는 주식 및 채권 가격은 하락하고, 시장금리는 상승하며, 부동산 경기도 침체돼서 가격이 하락하는 경향이 보인다. 경상수지 적자가 발생한다는 것은, 대부분의 상장기업이 국제무역에서 영업이익을 실현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 이탈 등으로 달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기 때문이다.
환율 상승이 통화량에 미치는 영향
달러 수요 증가 -> 환율 상승 -> 원화를 달러로 바꾸는 수요가 늘어나 통화량 감소 -> 금리 상승 -> 주식, 채권 및 부동산 가격 하락
환율상승 국면에서는 본원 통화량이 감소하고, 환율 하락 국면에서는 증가한다. 일반적으로 주가와 금리의 상관관계는 주가 지수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환율 상승 폭이 확대되는 국면에서는 주가지수가 하락함에도 채권 가격도 동반 하락하는 현상이 일어난다. 환율 상승시, 시중 유동성이 경색되기 때문이다.
4. 환율과 통화량의 관계 이용하기
- 환율이 상승하면 시중 통화량이 줄어들어 주식 및 부동산 가격이 하락한다. 이러한 환율과 통화량의 관계를 아는 사람은 투자에 성공할 확률이 높지만, 모를 경우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다.
예를 들면, 2008년 초부터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투자자들은 주가지수 하락을 예상하지 못한 결과 큰 폭의 손실을 입었다.
반면에 환율과 통화량의 관계를 이해하고 있었던 투자자들은 환율 상승이 본원 통화량의 감소를 가져오고, 시장금리가 오르게 된다는 분석에 기초해서 주가지수 하락을 예상했다. 그래서 주식 투자 대신에 외화예금을 한 결과 6개월 동안에 약 40~50%의 환차익을 얻었다.
따라서 환율이 일정 기간 횡보하다가 상승하는 초기에 보유 주식이나 채권을 매도하고, 대신에 외화 표시 예금을 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환율이 일정 기간 횡보하다가 하락하는 초기에는 외화 표시 예금을 중도 해지하고, 주식 및 회사채 등에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면서 수익률도 높다.
환율과 통화 스왑 시장
1. 통화 스왑이란?
- 스왑이란 '교환하다'라는 의미다. 통화 스왑은 서로 다른 통화를 일정 기간 교환해서 이용하다가 만기에 돌려주고, 원래의 통화를 받기로 하는 금융 기법이다. 통화 스왑은, 일반적으로 환위험을 관리하기 위해서 개발되었지만, 최근에는 투자 수익률을 높이는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예를 들면, 외국계 은행은 달러, 유로, 엔화 등을 들여와서 원화로 환전, 기업이나 가계에 대출하거나 유가증권 등에 투자한다. 이때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이 존재하므로, 외화가 필요한 한국의 시중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원화와 자신들의 외화를 일정 기간 교환하는 통화스왑을 체결한다.
이렇게 통화 스왑을 한 원화로 대출을 하거나 유가증권 등에 투자하면, 환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한편, 한국의 시중 은행은 스왑을 한 외화를 기업이나 개인 고객에게 대출을 한다. 만약 나중에 환율이 급등하더라도 은행은 원화와 외화를 스왑 했으므로 환차손을 입지 않는다.
2. 통화 스왑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
- 통화 스왑은 국제 자본 이동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하지만, 외환시장에 불안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외국계 은행들은 한국의 대출시장과 유가증권 시장이 매력적일 때는, 많은 외화를 공급하므로 환율 하락의 요인이 된다. 반면에, 한국 금융시장이 불안할 때, 본국 금융시장이 경색될 때는 대출 채권을 회수하거나 유가증권을 매도하여 본국으로 송금한다.
2008년 하반기 이후 한국에서 이런 현상이 벌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한 바 있다.
또, 통화 스왑의 거래 당사자인 금융기관들은 환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있어도 외화 대출 고객은, 대출금을 갚아야 하므로 환위험에 노출된다. 그래서 외화 대출 기업의 주가가 떨어지고, 금융회사의 부실채권이 발생한다. 뿐만 아니라 한국 시중 은행의 외화 유동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스왑 만기일에 외국계 은행에 달러를 돌려줘야 하는데, 대출 고객이 연체를 하거나 상환이 불가능해지면, 한국의 시중 은행이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환율이 급등할 수 있다.
3. 통화 스왑 시장의 흐름 이용하기
- 자본시장이 개방되고 통화 스왑 시장의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주식, 채권, 외환, 부동산 시장 참여자, 수출업체, 해외 유학생을 두고 있는 가계는 스왑 시장의 환경 변화를 항상 중의 깊게 살펴야 한다. 국제 금융시장이 안정되어 있고, 한국 경제가 호황을 보일 때는 원화가 강세(환율 하락)를 보이므로,
수출업체는 추가적인 환율 하락 가능성에 대비하여 선물환 매도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단, 예상과 다르게 환율이 상승할 경우 선물환 매도로 인해 손실을 볼 수 있으므로, 환율의 진행 방향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스왑 시장이 경색되거나 실물경제가 불안할 때
- 원화가 약세(환율 상승)를 보인다. 수입업체는 물론 여행사들은 환율의 추가적인 상승에 대비해서 선물환 매수 등으로 환위험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 이것도 예상과 달리 환율이 오히려 내렸을 경우, 선물환 매수로 손실을 볼 수 있으므로 환율 진행 방향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해외 주식형 펀드 투자자들은 투자 손실 및 환차손을 크게 입을 수 있으므로 펀드를 환매하거나 스스로 환위험을 관리해야 안전하다. 이런 시기 기존에 환율 하락을 예상하고, 선물환 매도를 한 수출기업은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환율 대세 상승의 초기라고 판단되면, 기존의 선물환 매도 포지션을 정리(환매)하는 것이 안전하다.
통화 스왑 시장이 경색되면, 환율이 상승 추세를 탄다는 의미이므로, 외화 표시 예금자는 예상보다 높은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 그러므로 이런 시기에는 주식이나 채권보다는 외화예금을 늘리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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